바다가 엉덩이 밑에 있어야만 연주하는 사람의 이야기
첫 번째 계단, 두 번째 계단, 세 번째 계단/ 첫 번째 계단, 두 번째 계단, 세 번째 계단/ 첫 번째 계단, 두 번째/ 나를 멈춰 세운 건 자네가 본 게 아니야/ 자네가 보지 못한 것이야/ 이보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자네가 보지 못한 것…..난 그걸 찾았지만 없었고 그 거대한 도시 전체에는 그것빼고는 전부 다 있었어/ 모든게 다/ 하지만 끝은 없었지. 당신이 보지 못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끝나는 곳이야. 세상의 끝/
광기가 아니야, 친구. 기하학이야. 세심한 작업이지. 난 불행을 무장해제했어. 내 욕망들에게서 내 인생을 떼어냈지. 만약 자네가 내가 걸어온 길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마법에 걸려 영원히 멈춰서 움직이지 않는, 자네 말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들려주지 않았던 이 이상한 여정을 표시하고 있는 욕망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될 거야///(노베첸도가 무대 장막을 향해서 멀어진다)//(멈춰서 뒤를 돌아본다)
보들레르의 <시체>라는 그 놀라운 시를 기억하시는지? 이제 나는 그 시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소. 마지막 연을 제외하고는 그가 옳았소. 그런 일을 당하여 그가 달리 무엇을 할 수 있었겠소? 이 끔찍하고, 겉보기에 불쾌하게만 보이는 것 속에서 모든 존재에 필적하는 존재를 발견해내는 것이 바로 그의 과제였던 것이오. 선택이나 거부는 있을 수 없었소. - 릴케, <말테의 수기>에서
나는 별의 재. 우주의 부스러기. 생에 관한 아름다운 메타포로 읽히는 이 글이 과학이라는게 나를 즐겁게 했다. 내가 우주의 세포 한조각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생과 우주는 맞닿아 있다. 있는 그대로를 정확하게 보려고 할때 진정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고, 진정한 시는 과학적 통찰과 가깝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