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여전히 꿈을 꾼다 - 여행이 멈춘 시대, 다시 떠날 그날까지 간직하고 싶은 길 위의 이야기 여행과 쉼표 3
정수현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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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느낀 단상을 엮어냈다.

'체 게바라의 도시' 산타클라라.1958년 12월 정부군을 격파한 체 게바라의 게릴라 부대.

혁명군의 승리로 이끌고 혁명 정보 요직을 맡았지만, 1967년 총살되어 1977년에서야 쿠바로 돌아와 산타크랄라의 기념관에 안장되었다.

저자는 체게바라 기념관에서 쿠바가 얼마나 그를 애정하고 존경하는지 느낀다.

추모관을 나오면 우연히 보게된 그의 동상의 뒷모습은 신격화된 기념관의 위엄보다 고단한 현실을 짊어진 인간 체 게바라의 실체와 가까워보였다.

다른 사람의 뒷모습은 늘 보며 사는데, 정작 자신의 뒷모습을 본 것은 언제인가..

나의 뒷모습은 어떨까?

살아온 만큼의 고단함을 가진 모습이 아니였으면 좋겠다.

우리가 다 아는 혁명가의 삶처럼 내 삶은 혁명적이기 않기에 때론 사람들에게 내 삶이 고단했다는 것을 숨기고 싶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가기 위해 모르는 사람들과 합승택시를 타게 된다.

계획을 세워 움직이고 계획대로 되어야 안심이 되는 저자는 불안해하면서도 무슬림들과 동행을 하게 된다.

그들과의 동행은 걱정과 달리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저자에게 '압둘라'라는 무슬림 이름도 지어주었다.

저자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합승 택시에서 먼저 내린 무슬림들이 요금을 계산해준 걸 알게된다.

나의 무슬림에 대한 단상은 '난민'에 대한 것 뿐이다.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한 언론과 편견을 없애려고 무슬림에 더 알아보지 않은 나의 문제.

무슬림의 나라에서 만나 무슬림은 이렇게도 친절했구나.

몽골로 가는 길에서 끝없이 펼쳐진 초평선과 높은 하늘, 하얀 구름만을 보았다.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과 기암괴석, 숲, 초원으로 이루어진 몽골의 테를지 국립공원은 세계 3대 별 관측지로 꼽힌다고 한다. 별을 관측하는 곳은 빛이 최대한 없어야 해서 보통 산속으로 알고 있는데, 이 국립공원은 자연 그대로의 야생 상태인가 보다.

몽골 하면, 내가 좋아하는 고 김용의 소설 '영웅문'속에서 몽골 초원을 달리던 주인공 곽정이 떠오른다.

소설일지라도 그 글을 읽으며 참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다.

그리고 한 여행에세이에서 몽골에서 말을 타던 경험을 읽으며, 푸른 초원을 달리고픈 마음이 생겼었다.

저자의 표현대로 끝없이 펼쳐진 초평선과 높은 구름, 하얀 구름의 몽골을 여행하게 되길 기대해본다.

'오로라 헌팅'

북위 62도에 위치한 캐나다 옐로나이프.

차를 타고 오로라가 잘 보일만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투어이다.

몇 년전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 때문에 캐나라에 대해 조금 관심이 생겼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캐나다를 '단풍국'이라 불렀다.

캐나다 국기에 그려진 나뭇잎이 단풍나무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지인이 겨울 방학에 캐나다에서 1달살기 하러 간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코로나로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 따라 추가 하고 싶은 여행지가 많아진다.

도깨비 촬영지인 캐나다 퀘백의 어느 언덕과 인생 최고의 경험이 될 오로라를 만나러 가고 싶다.

저자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경험한 이야기에서 그 나라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첨부된 여행지의 사진들을 보며 코로나로 떠나지 못하는 답답함을 달랠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 이후 하게될 여행 후보지에 대한 힌트를 주었다.

지친 일상에 여유를 선사한 '길은 여전히 꿈을 꾼다'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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