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는 이름 - 부모의 뇌를 치유해야 아이의 뇌가 달라진다
도모다 아케미 지음, 김경인 옮김 / 마인더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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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도모다 아케미

소아정신과 의사, 의학박사

후쿠이대학 아동마음발달연구센터 교수로 재직

뇌분야를 연구하는 뇌과학자

#부모라는이름

부모라는 이름, 그 무거움은 '어버이 은혜'라는 노래처럼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그 무거움과 높음은 결코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결혼을 하면 무조건 부모가 되고 아이는 저절로 자란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생각과 달리 부모 역할은 너무 어렵기만 하다.

더구나 핵가족화되어 부모가 감당해야할 양육의 부담은 늘어나고, 과거와 달리 아이를 기르기 위해 많은 것을 해야한다. 고등교육의 일반화로 남녀평등과 자아실현이 인간 삶의 중요한 요소 당연하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지워진 양육의 의무는 무겁기만 하다. 그리고 책임감 없이 부모가 된 엄마 아빠는 집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힘없는 아이들에게 푼다.

이로 인해 아동 학대는 더이상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부모만을 탓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사회가 인정해야한다.

저자는 소아정신의학과 의사로 30년간 종사하며 2000년대 들어 아동학대가 가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아동학대의 책임을 무조건 적으로 부모로 돌리던 처음과 달리 부모가 아동을 학대하는 원인이 부모의 뇌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부모에 대한 지원과 치료가 궁극적으로 아이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저자는 의사이지만 제한된 역할로 아동 학대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으니 독자들에게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어른들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부탁한다.

차일드 멀트리트먼트 child maltreatment

mal / 나쁘다 + treatment / 다루다

부적절한 양육, 부적절한 관계

저자가 '아동학대'라는 표현 대신 사용하는 말이다.

WHO가 2016년 9월 '어른의 아이에 대한 멀트리트먼트는 세계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동은 성장기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스스로 변형된다.

특히 연구를 통해 11세~13세에 가정폭력을 목격했을 때 시각적인 기억용량인 '시각야'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폭언에 노출되어 비대해진 '청각야'와멀트리트먼트로 축소된 '해마' 등 멀트리트먼트는 뇌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그리고 향후 인생에 트라우마와 신경 발달이 저해되어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장애를 갖게 될 수 있다.

아이의 뇌는 적절한 치료로 회복 가능하지만, 트라우마가 복잡한 경우 치료에 긴 시간이 소요되고, 치료되지 않을 경우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게 되고 그런 사람이 부모가 될 경우 문제 발생 가능성은 높아진다.

학대는 최대 70%확률로 다음 세대에 대물림된다고 한다.

결국 자기가 보고 배운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문제의 해결 열쇠는 '부모와 아이의 애착'이라고 말한다.

잘못된 애착 형성으로 문제를 가진 이들이 부모가 되어 아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와 치료 과정을 소개한다. 안타깝지만, 부모에게서 경험한 양육 방식을 그대로 답습해 아이에게 문제 상황이 발현되어 치료를 받으러 온 사례들이다. 아이와 함께 부모에 대한 지원과 치료를 병행하며 아이를 잘 양육할 수 있는 부모가 되길 돕는다.

부모 트레이닝 Parent Training, PT

부모 트레이닝은 미국을 중심으로 1960년대 무렵 발전한 트레이닝 방식이다.

'자녀 양육교실', '자녀 양육프로그램'이라고도 불린다.

이 프로그램을 수강한 부모들에게 변화가 관찰되었고, 놀랍게도 부모의 뇌 기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부모의 아이들의 뇌에도 좋은 변화가 관찰되었다. 결국 부모의 변화가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오늘도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여성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대부분 엄마의 비정함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이다.

엄마는 구속되었고, 집을 나간 아이의 아빠에 대한 내용은 단 하나도 없다.

분명 아이를 사망하게 한 부모의 죄는 가볍지 않다.

부모이기를 포기하고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과연 엄마만의 책임인지,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리고 그 어떤 지원도 하지 않은 아빠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는것인지 사회에 묻고 싶다.

저자가 제시한 연구 사례를 통해 자녀 양육에 문제를 겪고 있는 부모에게 적절한 지원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부모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완벽하다고 자신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양육이 잘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하는 부모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에도 아이의 문제 행동이 지속된다면 한번 쯤은 자신의 양육 방식에 대해 고민해보아야할 것이다.

만약 자신의 문제점이 자각된다면, 또한, 자녀가 아직 어리다면, 제대로된 부모 이름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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