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사유
이상민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직장인과 작가로 살아가는 저자..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일기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무언가 말로 꺼내지 못하고 답답함을 풀어낼 곳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모여진 일기가 책이 되었다.

책으로 나올 정도의 일기라면 상당히 성실히 쓴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자는 바른 생활 사나이에 가까울 것 같은 느낌이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저자 인터뷰 : https://blog.naver.com/barunbooks7/222096127503


내 예상이 맞았다.

바른 생활 사나이의 기운이 느껴진다.

인터뷰 내용 중 '내가 한 말'의 책임과 무게를 느낍니다. 라는 말에서도 바른 생활 사나이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른 생활 사나이(내 멋대로 캐릭터화?) 이상민 저자의 사유()에 내 사유를 더해본다.



#1 사유 : 당신을 걱정에 빠트리는 것은 무엇인가?


"걱정을 안고 사는 이에게 내일은 희망이 아닌 또 다른 걱정을 가져다줄 뿐이다." -p.48

나의 경우 집에 갇혀(?) 지낸 시간이 많다보니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온갖 잡다한 생각에 사로잡혀 지낸다.

집에 갇히고 생각에 사로잡히고..

그 잡다한 생각들 중 1등은 걱정이다.

요즘은 내 거취에 관한(?) 걱정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메이커 아카데미가 끝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우선은 공부를 놓지 않고 계속해야할 것 같아서 자격증 시험 하나를 접수했다.

이제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내 외부 요인으로 그만두고 싶지 않다.

내 인생의 우선 순위가 내가 될 수 없는 상황들..

또 내 의욕을 강제로 꺽어야 할 상황이 발생할 것 같은 두려움..

주위에서는 너무 걱정이 많다 하지만,

결혼 이후 많은 곤란한 상황속에서 혼자서 버텨야했던 경험 때문에 원래도 많던 걱정이 어느 순간 정말 버릇이 되어버렸다.

걱정을 하느라 많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미뤄두고 결국은 부랴부랴 처리하다 실수를 연발하게 되고,

결국 더 많은 걱정을 하게 되는 악순환..

걱정은 계속하지만, 이제는 우선순위를 정해 걱정은 뒤로 미루고 있다.

가만히 앉아 고민해봤자 해결되는 건 없다.

고민하더라도 행동 한 후로 미루고 본다.

오늘의 고민은..내일 불편한 일정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일 일어나서 결정하고, 우선 오늘은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었다.

일단 오늘은, 만족스럽다.



#2 사유 : 당신은 몇 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는가?

저자는 서른네 살 다섯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직 할 때마다 운이라고 하지만, 가만있지 못하는 저자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 생각한다.

운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을 나는 믿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경력단절녀이다.

한 동안 스스로를 '잉여인간'취급하며 괴롭혔다.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들과 점심 후 토크 타임에서 경력단절이 아니라 경력절단이라며 같은 뜻이지만 다른 느낌의 우리의 답답한 현실에 씁쓸하게 웃어야 했던 전업맘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업맘들 중 어느 하나 능력이 없어 육아를 택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겠다.

모두 뛰어 오를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요즘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산다.

어딘가에 있을 우리의 다음 직장을 상상하며..




#3 사유 :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수학 선생님을 좋아했다는 저자..

수학 선생님을 희망해보지만 현실과 타협해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이후 심리학을, 지금은 금융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바른 생활 사나이, 게다가 계속 공부까지..)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짐에 감사하며 자신도 그들에게 무엇인가 되길 희망한다.

나도 고등학교 때 한국지리 선생님을 동경했다.

여자였던 선생님은 작은 체구였지만, 당차고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압도하던 모습은 너무도 멋져보였다.

많은 이유로 지리를 전공하지 못했지만, 아직도 그 선생님의 목소리 톤과 재밌던 수업이 생각난다.

검색해보니 아직도 현직에 계시다.

지금도 후배들에게 인기있는 교사일 것 같은 박금녀 선생님!

오래 오래 현직에 계시길 바란다.




#4 사유 : 당신은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괴로운 나의 인생..

주위에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전업맘 그 이상 무엇도 아닌 나를 벗어나고자 긴 시간 노력하며 살았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전업맘..

기회가 와도 도전할 수 없던 가장 큰 이유는 육아다.

나를 대신해 누군가는 지켜야하는 자리이기에 제약이 너무 많다.

지금도 많은 것을 포기 하고 산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조력자만 있었다면..' 이란 생각을 많이 한 과거와 달리 현재는 우선 행동하고 본다.

가다가 넘어져서 되돌아오더라도 우선은 출발해보자는 식이다.

메이커아카데미를 다니며 아이들과 같이 준비해야하는 아침이 너무 힘들었지만, 그곳에서의 시간은 감히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또 다른 도전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도전으로 무언가를 얻지 못할 지언정 스스로를 잉여인간 취급하며 살지 않을 것이다.

만족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오프라윈프리, 미셸오바마, 힐러리클린턴 등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깨달은 것은

내적, 외적 힘든 환경은 나에게 고난을 주지만,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주고 그것을 극복했을 때 한층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아직 가지 못한 길, 그 끝이 어디든 우선은 출발하고, 일단 출발했다면 쉬었다 가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결혼 후 긴 고난의 시간을 겪었다는 생각이다.

내 인생의 중심이 내가 아닌 삶을 살아가고, 해보지 못한 역할인데 잘하지 못한다고 비난(감히 비난이라 표현한다.)받는 고난말이다.

이제는 조금 면역이 생겨 비난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스킬이 생겼다.

내 인생에 조금 더 집중하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깨달음도 함께 얻었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하지못해 속상했다면,

지금은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아 내일이 설레여 행복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보지 못한 여러 길들이 너무 궁금하다.

나는 어서 빨리 험난할지도, 찬란할지도 모를 그 길들 위로 한 걸음을 떼어야겠다.

한 끝 차이로 행복해진 오늘, 더 늦게 깨닫지 않았음에 만족하기로 한다.


저자보다 나이가 쫌 많은 나의 고뇌는 저자 또래의 그것과는 조금 온도차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나 역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며 사는 인간이기에 저자의 사유에 생각을 얹어보았다.

그리고 사회초년생의 마음가짐으로 다시 사회에 발딛일 내게 아주 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가만히 있지 못해 모자란 부분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는 저자의 성실함이 자꾸 생각나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말을 자꾸 붙이게 된다.


삼포, 오포세대의 청춘들에게 그래도 아직 삶이 끝나지 않았음을,

거창한 무엇이 되지 않았다 한들 실패한 인생이 아님을,

희망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꼰대(?)의 대열에 들어선 내게도 희망을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 보라는 메시지를 준다.


바른생활 사나이 저자의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저자에게 사건, 사고가 발생해도 왠지 바르게 잘 헤쳐나갈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많이 지나 중년이 된 저자가 들려줄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바른북스 출판사로 부터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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