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몽냥처럼 - 웹툰보다 더 내밀하고 사랑스러운 몽냥 에세이
몽냥 이수경 지음 / 꿈의지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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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 부부를 좋아한다. 이들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드라마 <싸인>과 <유령>을 좋아했지만, 최근 예능에 보이는 모습에 인간적으로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장항준 감독은 스스로 대한민국 3대 결혼 잘한 남자이며, 아내가 시가, 처가 등 모든 집안일들을 신경 안 쓰이게 내조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최근 출연한 '집사부일체'에서는 김은희 작가에 대해 “인간적으로 너무 좋은 사람이고, 위인이 된 내 가족”이라며 자부심을 표현했다. 특히 "노력 자체가 위인의 반열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존경할만한 노력”이라면서, 자신은 실패에 대한 내성이 있고, 크게 잘 돼 본 적이 없어서 괜찮지만, 아내가 언젠가 처음 겪게 될 좌절이 두렵다며 진심으로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랑한다면 몽냥처럼』을 읽으면서 이 글을 쓴 작가에 대해서도 비슷한 호감을 느꼈다. 헤어졌지만 지난 인연들 또한 좋은 사람이었다고 여길 줄 알고, 계산하지 않고 먼저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내어주고 싶어 하는 사람. 자신의 부족한 점을 드러내기 부끄러워하지 않고 상대로 인해 지금만큼 성숙해진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을 보며 이 사람은 마음이 참 건강하다, 건강한 자존감과 자기애를 지녀서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혼 가정에서 자라 행복한 부부보다는 불행한 부부가 많다고 생각했고, 자존감도 낮아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퇴근해서 열 평도 안 되는 깜깜한 자취방에 혼자 돌아오면 세상에서 자신만 동그랗게 버려진 것 같았다고. 하지만 늘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몽이(남편) 덕분에 ‘내가 진짜 괜찮은 사람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아끼는 법을 알지 못했던 나는 몽이 덕분에 나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배웠고, 다른 누구보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 반복해서 칭찬해주면 무의식 중 그 말이 쌓여 힘을 발휘한다." _p.245


지난 연애를 생각해 보면 나는 늘 내 감정만 중요하게 생각했다. 어떤 때는 좋아하는 내 감정만 한없이 쏟아붓기도 했고, 또 어떤 순간에는 내 마음이 다칠까 봐 두려워 상대방의 마음을 수없이 의심하기도 했다. 사랑을 주는 것은 익숙한데, 오히려 받는 것은 서툴렀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내 고민을 들어주었던 선배는 남들에게 베푸는 것은 좋아하면서, 선물 하나 받은 것도 불편해서 꼭 되돌려주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사랑을 고맙게 받을 줄 아는 것도 성숙한 태도'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지금 나는 그때보다 성장했으려나? 이 책을 읽으면서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보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남에 대해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면 '그냥 하는 말'이라고 곡해하지 않고 칭찬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면 그 칭찬의 말은 다시 내 마음속에서 자양분이 되어주었다. 선순환이 일어나면서 자존감이 한 뼘씩 자라났다. 남들의 평가나 시선이 나를 결정하지 못하도록, 나의 가치를 내가 만들어갈 수 있도록 나를 많이 사랑해준다. 그것이 내가 몽이를 더 사랑하는 길이고, 우리가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길임을 이젠 안다." _p.247


리뷰를 쓰고 난 후, 두 명의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할 생각이다. 얼마 전 결혼을 한 친구, 그리고 이번 달에 결혼을 앞둔 친구. 몽냥툰의 사소하고 사랑스러운 일상처럼 서로를 향한 마음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처음 결혼할 때의 다짐과 마음을 잊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도 건강한 마음으로 내 삶을 꾸려 나가다 보면 내 인연을 만날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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