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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클래식 컬렉션 세트 - 전4권 - 작은 아씨들 × 빨강 머리 앤 × 작은 공주 세라 × 하이디 ㅣ 걸 클래식 컬렉션 1
루이자 메이 올콧 외 지음, 고정아 외 옮김 / 윌북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너희가 짊어져야 할 작은 짐에 대해 조언을 해줄게. 때로는 짐이 버거울 때도 있겠지만 짐은 우리에게 유익한 거야. 짊어지는 방법을 깨달으면 점점 가볍게 느끼게 된단다. ─ 「작은 아씨들」 중에서
기대하는 게 즐거움의 절반이에요. 원하는 일이 결국 안 생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걸 기대하며 누리는 즐거움은 아무도 막을 수 없어요. ─ 「빨강 머리 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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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예문으로 나오는 책들이 사실을 얼마나 다양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고, 중요한 질문들을 품고 있는지 그 때는 조금도 몰랐던 것 같다. 선생님이 이 작품은 중요하니까, 이 부분은 꼭 알아야 한다, 라고 강조한 작품들이 그렇게 별 다섯 개로 외워서는 안되는 작품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흐른 후 알게 되었다. 왜 어른들은 '꼭 읽어야하는 문학 작품'이라고 강조해놓고 우리가 그 작품들을 진실되게 만나고 고민할 수 있게 도와주지 못했을까.
작은 아씨들, 빨강 머리 앤, 작은 공주 세라, 하이디. 걸클래식 컬렉션은 예쁜 디자인에 혹해 읽고 싶다기보다는 갖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어쩌면 이 작품을 축약본 줄거리로 밑줄 그으며 읽었던 것이 내가 아는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주말 만화로 챙겨보며 나와 함께 자란 빨강 머리 앤이 말하는 ‘아침을 기대하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앤의 말들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자신이 공주라 생각하며 역경을 이겨내는 세라에게서 자존감을 지키는 법과 나와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품는 데 물질보다 정신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프스에서 살아가는 그의 순수한 영혼과 삶 자체가 진짜 살아가는 행복을 알려준다는 것을 사실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지금까지 읽히는 작품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제목만, 줄거리만, 축약본으로만 읽고 그 책을 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그래서 나는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시작은 '하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