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노래 '다툼' 가사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얼마나 많은 다툼 뒤에 우린 비로소 뉘우칠 수 있을까
얼마나 거친 말들 속에 우린 상처를 숨겨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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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마음에 딱지가 앉아,
어루만져도 아무 느낌도 들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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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용히 속으로 묻는다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우린 그렇게 만났던 것 같은데
당신에게도 숨겨야 할 상처가 있나요?
다친 마음에 딱지가 앉아 아무 느낌도 들지 않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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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당신이 더 노력하지 않은 탓은 아닌가요?"
너무 쉽게 원망하고 탓하는 소리들 때문에.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난무하여 때때로 자신이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방패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존감은 결국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고 묻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이 책의 글을 인용하자면(p.73) 자존감이 건강한 수준으로 높은 사람은 나의 진심이 타인에게 받아들여지는 일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에 반해 자신감만 높은 사람들은 반드시 진심은 통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자기애적 다독임에 빠져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아달라고 채근한다.
그러나 모든 진심이 굳이 통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진심이면 언젠가 통할 것이란 믿음은 타인의 인정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어차피 나도 다른 사람에게 항상 진심일 수는 없음에도.
나는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은
'이제 당신이 당신을 지킬 차례'라는 글이었다. 흔히 들어 익숙한 말이지만, 나는 최근에야 나 자신을 지킬 기준들을 세워가고 있다. 당신에게는 스스로를 보호할 기준이 있는가?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무조건 참지 않는 것,
나에게 인격적으로 무례하게 대하면 상대에게 경고하는 것
나는 웬만한 일에는 웃으면서 넘기는 편이었는데, 인격적으로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무조건 참는 것은 나를 다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상대에게 '지금 지나치게 무례하다'고 말해주는 것이 내 성격상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지킬 수 있을까? 나는 이러한 기준을 세운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다.
무작정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내현적, 외현적 자존감이란 상태가 DNA처럼 새겨져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 기억에 압도되지 말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스스로 물어보면 좋겠다. 나는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
마음이 다친 어느 날,
내가 듣고 싶은 위로를 위해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