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지혜의 시대
김현정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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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즐겨봤던 드라마인 <피노키오>는 기자와 보도의 힘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엄청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번에 출간된 도서 <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에서 김현정 PD는 뉴스의 '팩트'가 모두 '진실'은 아닐 수 있다는 말을 강조했다. 우리가 이해한 '사실'이 정말 '진실'인지, 뉴스의 프레임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을 파악함으로써 '진실'에 다가가 뉴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보이는 '팩트'를 보도했지만, 프레임 바깥의 '진실'을 외면하여 망가져 버린 한 가족이 등장한다. 화재 신고를 받고 구조작업을 위해 건물 안에 들어갔다 인화성 폭발 물질로 9명의 소방관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건물 안을 수색해달라고 했던 작업반장은 잘못을 소방관에게 떠넘겨 '9명의 소방관을 죽게했다'는 전 국민의 질타를 받는다. 사람들은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였고, 소방관의 가족은 언론의 희생양이 되어 온갖 비난 속에 내몰리게 된다.

거르지 않고 '팩트'를 진실로 받아들인 결과, 한 가족이 이유 없이 비난 속에 처참하게 박살 날 수 있다. 이것이 보도의 힘이고, 뉴스의 힘이다. 최근에도 한 여자 연예인의 폭력 사건을 기사로 다루면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을 쏟아냈고, 그 정보를 소비하는 우리 또한 가십거리로 소비하며 누군가를 비난하기 바빴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뉴스를 소비해왔다.

물론 기자들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해야겠지만, 뉴스를 소비하는 우리도 무엇이 진실인지 균형 있게 정보를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100% 진실일 수 없더라도 최대한 균형 있게 보도하려는 김현정 PD의 태도 때문에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청취자들에게 신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종종 라디오나 인터뷰 기사로 접하고 있는 신뢰하는 매체 중 하나이다.

뉴스는 아주 힘이 세다. 그래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마이크를 내밀어 주는 것, 권력에 지지않고 초심 그대로 보도하는 것,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것, 책을 통해 듣게 된 이러한 그녀의 보도방식이 나는 무척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

그녀의 말처럼 '좋은 보도는 세상을 바꿀 수 있으니까.'


덧) 개인적인 평가를 하자면, 책에 대한 내용은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김현정PD의 강연 내용을 적어서 책으로 엮은 것 같은데 <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라는 거창한 제목에 보도나 뉴스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이나 에피소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에세이 정도의 느낌으로 접근하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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