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에
후안 무뇨스 테바르 지음, 라몬 파리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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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밤에 / 후안 무뇨스 테바르 글 / 라몬 파리스 그림 / 문주선 역 / 모래알 /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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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기분이 좋아지는 선선한 늦여름 저녁이네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라는 제목이 오늘 이 저녁과 어울리는 시간이에요.

잠을 자고 싶지 않은 걸까요? 아니면 잠들 수가 없는 기분일까요?

궁금함에 책장을 넘겨 보아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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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엘리사는 그곳으로 산책을 가요.

그곳은 바람이 하품을 해도 나뭇잎 하나 움직이지 않는 고요한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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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수풀 사이에서 에스테발도를 만나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둘은 나란히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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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와 에스테발도는 잠이 올 때까지 하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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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 에스테발도.”

“잘 자, 엘리사.”

 

 


 

 

 

책을 읽고

 

 

표지를 넘겨 면지의 짙은 청록색이 마치 밤으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는 듯해요.

책장을 한 장씩 넘길수록 깊은 밤으로 들어가지만 주인공 엘리사와 저는 또랑또랑하게 깨어있어요.

저에게는 기분이 좋은 밤이라 쉽게 잠들 수가 없는데 엘리사는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네요.

누구 하나 움직이지 않는 밤이라고 하니 누가 움직일까 하고 유심히 그리고 자세히 장면을 들여다보네 되네요.

글을 읽다 보면 작은 읊조림을 느낄 수 있어요. 그 읊조림에 차분해지기도 하고 노곤해지기도 해요.

 

 

아직은 깊은 잠까지 빠져들지 못했어요.

하지만 주인공 엘리사의 친구 에스테발도와 산책을 하고 나니 달라지네요.

장면이 겹쳐져 더해질수록 깊은 밤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고요하고 적막함에 더해진 깜깜한 밤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네요.

이제는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식구들이 모두 제자리로 들어와 이불 속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리를 잡고 누웠어요.

여러분도 평안함 밤 되세요.

 

 

그림의 구석구석...

어둠 속에 빛나는 등불, 열대 우림 속의 아름다운 숲, 바코드 위의 주인공까지

<잠이 오지 않는 밤에>의 한 장면, 한 장면 음미해야 하는 이유는 많고 많네요.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잠이 오지 않는 밤에>를 소개했어요.

면지의 색, '그곳'이라는 단어의 의미, 등불에 보이는 반딧불이까지 다양한 그림과 의미들을 발견하시네요.

그리고 '선잠'이라는 단어에 책의 모든 의미들이 깊게 이해된다면 단어가 적절하다고 하셨어요.

개인적으로는 드라마의 OST '선잠'을 좋아해서 너무 반가운 단어였어요.

 


 

 

 

-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속의 그곳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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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원제인 ‘dermevela’는 스페인어로 ‘선잠’이라는 의미입니다. 선잠은 ‘깊이 잠들지 못한 상태’를 뜻하지요.

그런데 글 작가 후안 무뇨스 테바르는 단어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표기에 이 작품만의 고유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 책에서 ‘Dermevela’는 ‘잠들지 못하는 상태에서 떠올리는 환상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제목은 물론 본문에도 ‘Dermevela’가 고유 명사로 쓰입니다.

하지만 한국어로는 이러한 의미를 온전히 전할 방법이 없습니다.

고민 끝에, 잠이 든 것도 깬 것도 아닌 상태에서 엘리사가 방문하는 신비로운 공간에 무게를 실어 ‘그곳’으로 옮기고,

독자들이 단어가 가진 의미를 탐색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곳’을 면지와 같은 색으로 표기했습니다.

- 출판사 모래알의 책소개 내용 중 -

 


 

 

-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읽어 볼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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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약속 / 마리 도를레앙 / 이경혜 역 / 재능교육

별 낚시 / 김상근 / 사계절

달빛 산책 / 레이첼 콜 글 / 블랑카 고메즈 그림 / 문혜진 역 / 다산기획

밤의 소리를 들어 봐 / 에밀리 랜드 / 안지원 역/ 정원 그림책

마음은 어디에 / 토네 사토에 / 엄혜숙 역 / 봄봄출판사

꿈꾸는 밤 / 로랑 모로 / 박정연 역 / 로그프레스

 

 

밤 산책, 푸른 밤의 느낌이 가득한 그림책들이라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제목이 비슷하거나 다른 몇 권도 떠오르지만 이 여섯 권을 골라보았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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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권정생 문학 그림책 6
권정생 지음, 정순희 그림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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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 권정생 글 / 정순희 그림 / 창비 / 2019.09.20 / 권정생 문학 그림책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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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언제부턴가 권정생 선생님의 글이라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으로 권정생 선생님의 도깨비 이야기는 처음 만났어요.

또,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그림들은 매번 작품을 만나는 듯해요.

항상 그 정성 가득한 그림들이 기대돼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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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구 아저씨는 기분이 썩 좋았습니다.

오늘 장날, 고추 한 부대를 팔아 소고삐로 쓸 밧줄과 고무신, 아주머니의 통치마,

간고등어를 사서 넣었지만 별로 무겁지 않았습니다.

허름한 잠바 호주머니에 든 낡은 지갑에는 고추 판 돈이 제법 두툼하게 남았습니다.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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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산골길을 혼자서 걸어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똥이 마려워진 아저씨는 곰바위 골짜기 우묵한 곳으로 들어가 똥 한 무더기를 누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때, 만구 아저씨는 잠바 호주머니에 든 비닐 지갑이 슬쩍 빠져나가는 것을 몰랐습니다.

까만 지갑은 똥 무더기 옆에 떨어진 채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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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이 되니까 골짜기에서 살고 있는 톳제비들이 뛰어나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손자, 손녀……. 줄줄이 나타난 도깨비 일가족은

똥 한 무더기를 보고 코를 찡그리다가 그 옆에서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여기 이상한 게 있다!”

“이 종이쪽은 뭐야?”

“그것, 코 푸는 휴지가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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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이건 코 푸는 거나 똥 닦는 걸 거예요. 나 똥 마렵다.”

제일 작은 손자 톳제비가 똥을 쨀꼼 누었습니다.

그러고는 종이돈으로 똥구멍을 쓱 닦고 훌쩍 버렸습니다.

 

 

과연 만구 아저씨는 지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이런 도깨비들이 어디 있나요?

 

다른 이의 노력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돈이라는 것을 알고 돈을 욕심내지 않는 순수함과

똥 묻은 돈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며 미안해하는 도깨비의 모습에서 정이 느껴지네요.

자신의 이익이라면 저울질을 하며 나를 먼저 챙기는 인간들의 모습과는 너무 다르네요.

동화 속의 이런 순수함과 따스한 마음들을 뉴스에서도 자주 들어보고 싶네요.

이런 부분 때문인지 권정생 선생님의 글은 마음을 순수하게 다듬어주고 보듬어 주는 느낌을 받아요.

동화지만 에세이보다 깊이 있고, 순수하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는 슬프지 않고 괴롭지 않는 그런 잔잔한 감정들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돈이라는 것에 대해 도깨비들은 '종이쪽'이지만

만구 아저씨의 기분을 좋게도 울상이 되게도 만든 대조적인 모습이 보이네요.

그렇지만 만구 아저씨의 돈은 뜨거운 여름 동안 땀 흘려 거둔 고추 한 부대이니까 '종이쪽'이 될 수는 없지요.

그런 의미를 알게 된 도깨비들도 차곡차곡 모으고 똥이 묻은 돈도 빼먹지 않고 지갑에 다시 넣어두지요.

 

 

이 도깨비들을 안동(경상도)에서는 ‘톳제비’라고 해요.

1988년에 처음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 / 창비 아동문고 106>에 수록되어 있는

동명의 단편동화를 새롭게 해석해서 그려 냈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도깨비들은 사람들을 괴롭히기보다는 순하고, 같이 놀고 싶어하고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 하지요.

사람에 가까운 모습으로 한복을 입고 대부분이 김 씨 성을 갖고 있어서 친근함을 느끼지요.

 

 

이 톳제비를 정순희 작가님의 꼬박 일 년을 궁리하여 도깨비를 실감 있게 표현하셨네요.

싸리비의 머리 모양에 한복, 표정이 도깨비들이 친근한 친구처럼 느껴지게 해요.

만구 아저씨 방 안에 보이는 빗자루를 보니 아저씨의 일상을 알고 있던 이유도 설명이 되네요.

마지막 장면에 만구 아저씨네 집 앞에 찾아온 도깨비 가족들을 보며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장면과

송아지를 사 오는 만구 아저씨가 담긴 표지를 보면 두 장면이 이어지는 듯한 생각도 들고요.

여운이 깊게 남아있는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이었어요.

 


 

 

 

-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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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단편동화가 그림과 만나 새로운 감상을 전하는 그림책 시리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동화들이 그림책으로 피어나 문학의 감동을 확장한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더 많은 독자들과 풍성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 출판사 창비의 책 소개 내용 -

 

 

1.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 김용철 그림>

2. <빼떼기 / 김환영 그림>

3. <사과나무 밭 달님 / 윤미숙 그림>

4. <해룡이 / 김세현 그림>

5. <장군님과 농부 / 이성표 그림>

6.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 정순희 그림>

이후 계속 출간 예정이라고 해요.

 

 


 

 

 

- 함께 읽는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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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를 소개했어요.

권정생 선생님의 그림책이라는 부분에 관심을 가지시네요.

읽고 나니 "역시! 권정생 선생님.... "이라고 말씀들 하시네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도 함께 소개해 드렸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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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파블로 - 세상의 한가운데서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3
호르헤 루한 지음, 키아라 카레르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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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파블로 - 세상의 한가운데서 / 호르헤 루한 글 / 키아라 카레르 그림 / 유아가다 역 / 지양어린이 / 2019.09.27 / 지양어린이 세계 명작 그림책 63 / 원제 Il cuore del mondo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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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일곱 명의 파블로>를 선택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좋아하는 출판사 지양어린이의 신간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었지요.

처음 책을 만나 표지를 보면서 '가볍지 않은 책이네'라는 생각을 했어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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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 살고 있는 파블로는 여덟 살이에요.

파블로의 아빠는 구리 광산에서 일하지요.

700m 깊이 땅속에서 아빠는 드릴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요.

굴속이 아무리 추워도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아르헨티나 소년 파블로는 멕시코에서 살아요.

군사정권의 압제를 피해 부모님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탈출했죠.

어느 날 갑자기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 친척이나 친구들을 생각하면,

파블로의 마음은 너무 아파요.

 

 

또 다른 파블로는 뉴욕에 살아요. 가이아나에서 온 이민자 아들이죠.

부모님과 살던 단칸방에 얼마 전 뉴욕에 도착한 삼촌 부부와 네 명의 사촌들이 왔어요.

두 가족은 번갈아 가며 12시간씩 단칸방에 머물러요.

파블로네가 12시간 방에 있는 동안, 삼촌네 가족은 거리에서 12시간을 보내야 해요.

 

 


 

 

 

책을 읽고

 

 

라틴아메리카의 어린이들이 얼마나 힘들 삶을 보내고 있는지 알게 되네요.

그들이 선택하지 않는 길인데 왜 이리 고통스러울까요?

무엇이 어린이들을 힘든 삶으로 내몰았을까요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독재정치가 낳은 불평등한 분배 구조는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풍요의 땅인 미국으로 떠나도록 사람들의 등을 떼밀었다고 합니다.

 

 

700미터 땅속에서 구리를 캐는 칠레 광부의 아들 파블로,

아마존 밀림에서 엄마와 열매를 따서 먹고사는 파블로,

폭압적인 독재 정권을 피해 가족을 따라 멕시코로 망명한 아르헨티나 소년 파블로,

뉴욕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가이아나 이민자의 아들 파블로,

페루의 오지 마을에 살면서 하루에 우유 한 잔 마시기도 힘든 가난한 파블로,

브라질의 빈민가에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고달픈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파블로,

먼저 미국으로 간 부모를 뒤쫓아가기 위해 위험한 화물열차 지붕 위에 몸을 실은 멕시코 소년 파블로.

7명의 파블로들은 오늘도 하루하루를 버티어 내고 있어요.

 

 

모든 파블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그중에서

뉴욕의 거리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거리에서 쉬고 있는 파블로의 가족을 보는

무관심과 배척이 강한 행인들의 표정이 눈에 띄네요.

뉴욕의 파블로는 학교에서 시인을 만나고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사람을 때려도 감옥에 가지 않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대답하지요.

자신이 생각한 미래의 모습을 그림과 시로 표현을 하는 것을 본 시인이 묻지요.

“경찰이 파블로에게 그렇게 하면 기분이 어떨까?”

그렇게 파블로는 폭력은 폭력으로 갚는 방법은 올바르지 않다고 배우게 되지요.

파브로가 처음부터 강한 적대심을 갖게 된 것을 아닐 거예요.

하루의 삶조차도 안정되지 못하고 힘들고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지요.

 

 

이 아이들은 희망이 없을까요?

뉴욕의 거리를 헤매고 있는 파블로가 폭력을 폭력으로 갚는 일이 잘못된 방법임을 알게 되는 것처럼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법과 순수함 마음으로 희망을 찾아내고 있어요.

세상에는 아주 많은 파블로들이 있어요.

그들은 모두 하나예요.

회전하는 지구와 출렁이는 파도의 리듬에 맞춰

그들의 심장도 똑같이 뛰고 있으니까요.

 

 


 

 

 

- 글작가 호르헤 루한(Jorge Luján)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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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태어나, 멕시코에 살고 있는 작가님이세요.

특별한 점은 자신이 만든 어린이극 무대에 서고 있다고 해요.

한글 번역된 그의 작품의 그림은 키아라 카레르와 함께 협업을 하였어요.

 

 


 

 

 

-그림 작가 Chiara Carrer(키아라 카레르 / 치아라 카레르)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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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야, 어딨니? / 국민서관>을 통해 작가 검색을 했던 작가였어요.

이렇게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아요.

각 출판사마다 작가의 이름을 틀리게 등록되어서인지

작가의 번역 이름으로는 온라인 서점이나 책정보에서 여섯 권의 그림책들이 검색되지 않아요.

그 사이 더해진 소식이라면 그녀가 2018년 최고의 작가로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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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살 거북이 이야기 -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생각하는 그림책
다니엘 김.벤자민 김 지음 / 인테그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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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살 거북이 이야기 -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생각하는 그림책 / 다니엘 김, 벤자민 김 / 인테그럴 / 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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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나이가 더해짐에 현명하고, 분주함보다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거북이의 이미지가 좋아요.

거북이가 이야기를 하는 데 그것도 200살이 넘는데요. 아마도 삶을 초탈한 거북이겠지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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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나이는 200살이야.

1816년, 난 바람이 살랑살랑 불던 따뜻한 어느 날, 하와이에서 태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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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년 쓰나미, 1886년 자유의 여신상,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을 경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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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나의 고향인 하와이에 돌아왔어.

내가 귀향을 축하하고 있을 때, 진주만 공격이 있었어.

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는 힘을 다해 다시 도망쳐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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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난 200살이 되었는데, 지금 내가 제일 피하고 싶은 건 공해야.

그렇지만 슬프게도 피해서 갈 데가 없어.

난 오염된 음식을 먹고 몸이 병들었어.

다음 이야기는 책에 만나요.

 

 


 

 

책을 읽고

 

 

10살, 8살의 형제가 멸종 위기 동물을 구하려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얼마 전 16살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UN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이 이슈화되었지요.

이처럼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일들을 아이들이 행동으로 보이고 있네요.

어른들은 말과 생각만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달랐어요.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있네요.

돈과 경제 성장이라는 미명 아래에 지도자들이 모르는 척했다면

편리함과 이기주의에 일반인들은 환경을 잊고 살아가고 있지요.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200살 거북이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표지의 재미있는 제목과 글씨의 폰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표지의 질감, 본문의 종이의 두께감까지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장면 속에는 점토로 만든 거북이와 큰 글꼴이 귀엽고 읽기가 편하네요.

아이스러운 엉뚱함보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보이네요.

 

 

200살 거북이는 하와이에서 태어나 세계 여행을 하게 되지요.

일본의 쓰나미, 캘리포니아의 금광, 다이너마이트 발명, 자유 여신상, 세계 최초의 비행기....

그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진주만 공격, 허리케인까지 이야기를 하지요.

거북이는 쓰나미, 방울뱀, 불, 지진, 허리케인까지도 이겨냈지만

200살이 되어서 이겨 낼 수 없는 무언가를 만나지요.

바로! 공해!

200살 거북이는 건강을 회복하고 가정도 꾸리지만 아마도 운 좋은 거북이었겠지요.

 

 


 

 

- 멸종 위기의 처한 동물을 생각하는 그림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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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과 벤자민은 2012년 봄방학,

부모님과 함께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지구에 3마리밖에 남지 않은 검은 코뿔소를 보게 되었고,

이 동물들이 곧 멸종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형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거북이 역시 멸종 위기 동물로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에

동물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그림책을 출판하기로 했다고 해요.

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이 책의 수익금은 멸종 위기 거북이를 보호하는데 쓰인다고 해요.

 

 


 

 

- 함께 읽는 <200살 거북이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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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200살 거북이 이야기>를 소개했어요.

어린이가 쓴 그림책이라는 점에 관심을 가지시네요.

<아기 고래의 똥 이야기>도 시리즈로 소개하며 함께 읽어보길 권해드렸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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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선물 보랏빛소 그림동화 10
한라경 지음, 이미정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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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머리카락 선물 / 한라경 글 / 이미정 그림 / 보랏빛소 어린이 / 2019.08.31 / 보랏빛소 그림동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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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1년 전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우를 위해 기증을 했어요.

그 이후 블로그 친구, 주변의 지인분들이 기증에 대한 질문을 하시네요.

이런 작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책이 더 궁금했지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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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머리 기르자!”

우리는 오늘부터 머리를 아주 길게 기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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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가 머리도 곱네.

머리카락만큼 고운 생각이 꼭꼭 들어 차거라.”

머리카락 요정이 금세 아라 머리를 길게 만들어 주는 꿈을 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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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머리 기르란 법 있어?”

“머리 기른 멋진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다시 한 번 상우 놀리면 혼날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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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머리카락이 빠질 때 가장 아쉬워해요.

파마를 못한 것보다 더 속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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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게 잘라 주세요!”

아이들이 마음을 다해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책을 읽고

 

 

 

머리카락은 누군가에게 패션을 위한 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소중한 한 가닥, 한 가닥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나에게서 필요 없이 잘려 나가는 머리카락을 조금 정성을 들여서 건네면

그 머리카락이 누군가에게 필요하고 귀한 것이 된다 생각하면 꽤 뿌듯해요.

마치 헌혈처럼 이요.

헌혈로 소실되었던 혈액은 우리 몸의 조절 능력으로 혈액이 생성되지요.

그래서 헌혈도 나눔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요.

특히, 혈액은 현대의학이 발전한 지금도 인공 혈액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머리카락 선물>의 한라경 글 작가님도 아마 '어머나 운동'에 참여했다고 생각되네요.

글 속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저도 2017년 12월에 25cm가 넘는 머리카락을 백혈병소아암협회에 보냈거든요.

머리카락을 기증을 하기 위해 2년의 준비 과정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긴 머리카락이 빠질 때였거든요.

너무 아쉬워서 긴 머리카락을 한 가닥씩 모아서 정리를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빠진 머리카락을 정리했다고 하지만 막상 보내려고 하니 엉망이 되더라고요.

아쉬워서 일단 보냈지만 유용하게 쓰였을지 버려졌을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백혈병소아암협회에 보냈지만 여기는 2019년 2월에 머리카락 기증 행사를 종료했어요.

이제는 '어머나 운동' 본부에 보내셔야 하네요.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선물이네요.

결코 쉽지는 않지만 도전해 보세요. 머리카락을 자르는 순간!

그 행복함, 뿌듯함, 시원함, 성취감...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요.

 

 


 

 

 

- '어머나 운동'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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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 친구들은 독한 약 때문에 탈모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요.

가발을 쓰면 좋은데 너무 비싸서 그마저도 구하지 못하기도 하지요.

이런 어린 환우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아름다운 운동이 바로 '어머나 운동'이라고 해요.

기부된 머리카락은 예쁜 가발로 만들어져서 필요한 환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지요.

 

 


 

 

- '어머나' 25cm와 25권의 머리카락 그림책 -

 

 

https://m.blog.naver.com/shj0033/221034906889

 

2017년 6월에 작성했던 포스팅이었어요.

그 후에 머리카락 관련된 책들이 더 있을 거라 생각해요.

 

 


 

 

- 함께 읽는 <머리카락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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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머리카락 선물>을 소개했어요.

2년 전 제가 머리카락 기증을 하면서 머리카락과 관련된 그림책과

어머나 운동을 소개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대부분이 알고 계시네요.

<머리카락 선물>을 읽고 구체적인 설명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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