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한 이유가 있어요 그림책 마을 15
토니 로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지각한 이유가 있어요 / 토니 로스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09.20 / 원제 Our Kid (2017년)

제가 느끼고 생각한 책의 주제는 '이유 들어주기'라고 정했어요.

책 가지고 놀기 / 독후활동

- 공룡 찾아보기

- 책 속의 의성어, 의태어를 재미난 몸짓으로 그리고 조금 요란스럽게 소리 내어 읽기

표지의 그림을 보면 지각을 했다고 저렇게까지 기운 빠진 모습일까요?

파랗고 긴 모자에 쓰인 'N'은 No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요

표지를 넘겨보니

처음부터 빵!!! 터졌어요. 이 염소의 이름인 '우리 아기'래요..

꼬마 염소 우리 아기가 또 학교에 늦었다고 해요.

게다가 숙제도 가져오지 않았고. 더 큰일은 교복도 입지 않은 거죠.

선생님은 이유도 듣지 않고 곧바로 교실 구석에 앉는 벌을 내리시네요.

그랬더니 우리 아기가 "제 애기 좀 들어 보세요. 선생님."

그럼, 우리 아기의 이야기를 들어보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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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가 늦은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느닷없이 나타난 잠수함에 해적을 쫓는 고등어 함장,

주인공의 가방과 숙제, 입고 있던 바지까지 가져 간 커다란 해적 공룡,

구원의 손길을 내민 친절한 코끼리의 도움으로

악어들이 득실대는 바다를 건너 학교까지 오게 된 이야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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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생님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벌을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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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거대한 우주선이 도착하고 외계인 손에 있는 책가방, 바지...

이 모든 일이 지나가고서야 선생님의 용감하게 외계인을 상대한 우리 아기를 칭찬하지요.

"내일은 늦게 와도 돼"

마지막에 외계인과 함께 온 공룡이 어디선가 ???

다시 책을 돌려 공룡들이 나온 페이지를 보니 전부 해적 공룡인 줄 알았는데..

착한 공룡이 해적 선장의 목덜미를 물고. 해적 공룡이 착한 공룡을 공격을 하네요.

다음 페이지에서는 착한 공룡이 우리 아기의 바지를 물고 가서 해적 공룡들을 쫓아오게 하네요.

중간에 공룡 공부도 잠깐 하게 되었네요.

착한 공룡 아파토사우루스 / 브라키오 사우루스인지 아리송하지만.

해적 공룡은 티라노사우르, 트리케라톱스, 벨로키랍토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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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그래, 오늘 뭐 재미있는 일 있었니?"라는 부모님의 이야기에

"아무 일도 없었어요."라는 우리 아기의 대답에 뭔가 얻어맞는 기분이 들어요.

부모 역시 선생님처럼 아이의 이야기를 상상으로 치부해 버리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 모든 게 상상이었을까요?

엄마들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있잖아요.

그렇지요? ㅠ.ㅠ

특히 내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좀 더 편안하게 경청을 하고 공감할 수 있지요.

(웃픈 현실... )

내가 과연 어디까지 아이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들었던가?

급 반성하게 되네요.

저희 아이는 학교에 안 가련다는 말은 하지 않네요. 학교에 가는 재미가 뭐가 있을까요?

뭐든 재미가 있어야 하고 싶은 맘이 생기지 않을까요?

친구들과 노는 재미, 급식을 먹는 재미, 선생님을 만나는 재미, 방과후 활동의 재미....

저희 아이는 육상부 참여하는 재미에 일찍 가고 있어요.

달리기를 잘 하지는 않지만 학교에서도 선수 발굴의 목적은 아니더라고요.

방과 후 친구들과 놀 수 없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학교를 가면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재미에 일찍 서둘러 가네요.

그전에는 저희 아들도 간당간당.. 지각생이었어요..

책을 읽는 동안..

선생님과 신경전을 하는 '지각대장 존'과는

달리 주인공 우리 아기의 모험을 즐겁게 함께 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저는 '지각대장 존'보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이 생각나요.

다~아 이유가 있는 거라고 말하는.. 아이와 아빠. ㅋㅋ

'이유가 있어요', '불만이 있어요'

중간중간의 의성어 의태어의 조합에...

아이의 맘이 즐겁고, 슬프고, 힘들고, 급할지... 함께 그 기분을 오르내리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 큰 소리로 읽고. 몸짓으로 따라 읽으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작가님은 나이가 여든이라고 하시네요.

그림책을 볼 때마다 모든 작가의 상상력에 그저 감탄만 쏟아내지만..

세상의 풍파에서 피터팬 같은 맘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작가님들이 위대해 보여요.

작가 토니 로스는 혼자 작업한 그림책도 있는데

린제이 캠프, 진 윌리스, 등 글 작가와 더 많은 작업을 했네요.

린제이 캠프와 함께 작업하여 제가 좋아하는 책 '왜요?'가 탄생했네요.

많은 '왜'라는 책이 있지만..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그 신선한 충격은

제 맘에 이 책이 '왜'를 대표하는 책으로 남아있네요.

왜요? / 린제이 캠프 글 / 토니 로스 그림 / 베틀북 / 200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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