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구름
리타 카나스 멘데스 지음, 호아오 파젠다 그림,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구름 / 리타 카나스 멘데스 글 / 호아오 파젠다 그림 / 김지연 역 / BARN / 2021.09.01 / 철학 동화 시리즈 4 / 원제 : A Nuvem (2018년)



화면 캡처 2021-09-07 194748.jpg



책을 읽기 전


표지의 선명한 색감 때문에 가을 하늘이 더 예뻐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앞쪽 표지에는 구름이 없어서 뒤쪽 표지까지 펴니 구름이 다가오고 있어요.

어떤 구름 이야기일지 궁금하네요.






줄거리



SE-99bb792e-d62c-4605-bf97-362caed2d34c.jpg


어느 날 갑자기 바람이 완전히 사라져버렸습니다.

길 위 하늘에는 구름만이 덩그러니 남았어요.

그 구름은 그렇게 그냥, 가만히 그곳에 있었습니다.



SE-83d1b247-d8ce-46ef-aaf9-80c9381953f1.jpg



처음에는 그 구름을 아마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구름에 대해 수군거렸습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사람들이 늘어날 뿐이었지요.



SE-3ad73c54-153c-40b5-bad5-8dc0efa5efb8.jpg



그러던 어느 날, 바람을 따라 구름은 천천히 푸른 하늘 사이로 사라졌어요.

더 이상 놀랄 일도, 화낼 일도, 경계할 일도 없어졌어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무엇을 보았던 걸일까요?







책을 읽고


'움직이지 않는 구름'

만약 현실에 나타난다면 쉽게 이슈화되겠지요.

우리들은 정상적인 어떤 것이 아닌 비정상적인 것들에 더 관심이 많으니까요.

확인되지 않는 사실에 대해 추측과 가설만 난무하겠지요.

흥분, 분노, 감탄, 걱정, 등 사람들의 반응은 저마다 다를 거예요.

뉴스나 관련 이야기들이 반복적으로 방송되고, 편향된 보도에 노출되지요.

하지만 이 이슈는 그리 오래가지 않아요.

조만간 다른 이슈를 가져와서 같은 과정을 반복하겠지요.

경제적이던 정치적이던 어떤 이득을 위한 이슈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되풀이되었으니까요.



관심이 없던 어떤 일도 이슈화되면 입에 오르내리고 모두의 관심을 받게 되어버리지요.

의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어떤 이유로든 관심의 대상이 되려 노력하지요.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던 구름을 사람들이 저마다의 생각으로 판단을 하고 이야기를 하지요.

어떤 사람에게는 걱정거리, 해결해야 할 문제, 불안, 재미, 등 다양한 대상이 되지요.

하지만 이런 관심도 한순간이었어요.

구름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버리자 사람들의 관심은 사라져버렸습니다.

마치 그 자리에 구름은 머물러 있지 않았다는 듯이 말이지요.

오늘의 이슈는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어떤 구름>의 하늘의 움직이지 않는 구름을 발견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저를 봤어요.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해 그림책을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과 비슷했어요.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같은 하늘 바라보기를 하지만 조금 부끄러워지더라고요.

하늘을 보면 위로, 여유, 감사... 이런 감정보다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었잖아요.

목적을 가지고 하늘 바라보기이기에 맑지 않은 날에는 한 번도 안 보고 지나갈 수도 있어요.

이렇게 목적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는 부분이 <어떤 구름>의 어른들과 같더라고요.




SE-ba25be3e-eebb-496d-97db-d5b2b0082581.jpg



출판사 BARN에서 책 소개에서 어떤 가치관이나 태도에도 치우치지 않는 '가치중립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가치중립적이라는 단어에 맞는 움직이지 않는 구름은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화면의 상단에 있지요.

그 아래에서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구름은 원래 하늘에 있는 것이 맞는다는 듯이 그 자리에 있어요.

이런 장면의 짜임 있는 구성과 장면 속의 인물들의 표정의 세심함들이 텍스트와 균형을 잘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색감의 강렬함과 변하지 않는 구름 덕에 텍스트는 불편했지만 그림에서 묘하게 편안해요.

특히, 텍스트가 없는 두 장면은 최고이네요.







- 그림 작가 호아오 파젠다(joão fazenda) -



화면 캡처 2021-09-07 194729.jpg



일러스트, 드로잉, 애니메이션, 만화 등의 작업을 하는 런던과 포르투갈을 오가는 포르투갈 작가이다.

그는 푸블리코(Publico), 비상 (Visao), 뉴욕타임스와 같은 언론사와 협력하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협회가 선정한 2015년 제1회 세계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World Illustration Award) 도서 부문을 수상하였다. - 출판사 BARN 작가 소개 내용 중



제가 좋아하는 하늘의 강렬한 색감 때문인지 작가의 작품이 궁금했어요.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보았던 작품들은 역시 색채의 강렬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지네요.

세계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 수상 작가님이라는 타이틀에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작가의 SNS에서 <어떤 구름>의 스토리보드를 발견했어요.

ㅋㅋㅋ 제가 찾고도 저에게 놀라는 중이네요.







- 출판사 BARN의 그림책 -




SE-58f2602f-d993-4651-b34a-e23847cb0014.png



출판사 BARN에서는 모두 여덟 권의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철학동화 시리즈 네 권과 다이컷 동화 시리즈 네 권이 출간되었지요.

<어떤 구름>은 철학동화 시리즈 증 한 권이지요.

그림책 한 권이 주는 예술성과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철학동화 시리즈가 좋아요.


<진짜 색깔을 찾습니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427526712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