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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늑대
멜빈 버지스 지음, 장선환 그림, 유시주 옮김 / 만만한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최후의 늑대 / 멜빈 버지스 글 / 장선환 그림 / 유시주 역 / 만만한책방 / 2019.11.15 / 원제 : The Cry of the Wolf (2011년)
책을 읽기 전
제가 좋아하는 장선환 작가님의 그림이 담긴 책 <최후의 늑대>였다.
또한 만만한책방의 책들은 그냥 믿고 보는 출판사이다.
매력적인 늑대 이야기 또한 지나칠 수 없었다.
줄거리(출판사 책 소개 내용)

영국 남부의 한 조용한 마을, 벤의 아빠가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는 ‘깊은 샘물’ 농장에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 늑대의 이름은 실버. 어딘가를 다친 듯 몸에서는 계속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입에는 갓 태어난 새끼 한 마리를 물고 말이다.
열세 살 소년 벤은 자전거 타이어를 고치다 말고 이 불청객을 맞아들였다.
벤의 아빠는 실버의 어깨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고 수의사를 불러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그동안 벤은 옆에서 새끼 늑대를 정성스럽게 돌보았다.
새끼 늑대에게는 그레이 컵이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다.
그런데 늑대들이 깊은 샘물 농장에 온 지 약 육 주 정도가 된
어느 날 밤 애지중지 돌본 새끼를 누군가 나타나 빼앗아 가 버렸다. 어미 늑대 실버도 사라지고 없었다.

도대체 늑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악착같이 늑대를 따라다니는 저 무시무시한 추적자는 누구일까?

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가 된 사냥꾼. 그러면 최후의 승자는 누구인가?
책을 읽기 전
시작이 맘에 들지 않았다.
어린아이 벤이 공기총으로 물쥐를 사냥 중이었다.
진짜 사냥꾼이 나타나 벤이 놓친 표적들을 하나씩 잡아 보인다.
하지만 놓을 수가 없었다. 늑대와 인간의 추격전이 끊어질 듯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야기기의 진행은 빠르다.
그 숨 막히는 추격전에 몰입이 되어서 일까? 늑대의 멸종이 알기 때문일까?
멸종, 잔임함, 생생함, 그리고 사냥꾼의 광기 어린 집착, 이 모든 것들이 무겁기만 하다.
그리고 내가 늑대에 몰입하는지 사냥꾼에 몰입하는지...
때론 사냥꾼의 개, 제니에게 어떤 답변을 듣고 싶기도 했다.
벤이 사냥꾼에게 늑대의 존재를 발설한 첫 부분을 다시 돌리고 싶기도 했다.
추격전에서 한 마리의 늑대가 잡히면 다른 늑대들은 또 다른 경로나 방법을 생각해 낸다.
그러면 다시 사냥꾼이 그 집요함과 잔인함을 들어내며 살아남은 늑대들을 하나씩 죽여간다.
사냥꾼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악함이 겹겹이 쌓여 잔인무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냥꾼을 이해하려고, 이해해보려고 애쓰고 싶지 않다.
그가 인간의 고유의 선량함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그를 불쌍하다 여기고 싶지도 않다.
그에 반해 늑대 그레이스 컵의 도도함은 빛을 발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태어난 아기 늑대 그레이스 컵은 사람의 손에서 키워지기도 하고,
때론 개의 젖을 먹으면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도 마음대로 길들일 수가 없다.
이 늑대가 자라서 어딘가 있을지 모를 동족을 찾아 영국 전체를 헤매고 돌아다녔다.
그 여행에서 혼자 삶을 살아가는 방법, 사람을 따돌리는 방법을 더 많이 알게 되었지만
이 세상에는 자기 말고는 영국 늑대라고는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냥꾼의 집에는 칠십두 마리의 늑대들이 남긴 연한 금빛 털, 머리, 통째로 박제된 늑대가 있다.
이들에게는 그레이스 컵과 함께 할 늑대의 영혼, 체취는 남아 있지 않았다.
사실 이제부터 이야기는 시작이다.
늑대로부터 쫓기는 사냥꾼!

- 멜빈 버지스의 <최후의 늑대> 한글판 표지 -

최후의 늑대 / 이선주 그림 / 유시주 역 / 푸른나무 / 2003.03.20 / 원제 : The Cry of the Wolf (1994년)
추적 - 아테나 1 / 이선주 그림 / 유시주 역 / 푸른나무 / 2004.12.13 / 원제 : The Cry of the Wolf (1990년)
최후의 늑대 / 장선환 그림 / 유시주 역 / 만만한책방 / 2019.11.15 / 원제 : The Cry of the Wolf (2011년)
글이 재미있어서 작가의 책을 검색하려다 같은 제목을 발견하고 작품을 확인했다.
2003년 첫 소개를 시작으로 모습을 바꾸어서 세 번째로 출간되는 작품이었다.
표지와 그림만 달라진 것은 아니고 본문의 소제목도 조금 바뀐 것을 보니 달라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번역가님이 한 작품을 이렇게 여러 번 수정하면서 작업을 하면 어떨지 궁금하다.
원제의 연도에 따라 번역가의 작품의 스타일이 달라진 것일까?
- <The Cry of the Wolf>의 다양한 표지 -

'한글판은 우리나라의 장선환 작가가 그렸는데 외국 작품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으로 찾기 시작했다.
1990년 영국 Andersen Press 사에서 첫 출간을 시작으로 다양한 언어로 출간되었다.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