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없는 그림책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릴리안 브뢰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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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그림책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글 / 릴리아 브뢰게 그림 / 햇살과나무꾼 역 / 시공주니어 / 2019.08.30 / 원제 : Billedbog uden Billeder (183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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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어찌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그림 없는 그림책>

제목, 작가, 번역 그룹까지 모든 것이 궁금한 책이지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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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면 아주 멋진 그림책이 될 거야."

나는 가난한 사람이라 좁디좁은 골목에 살아요.

친구도 없고, 답답하고 외로운 어느 날 밤, 정든 달이 만났어요.

달님은 내 방에 들를 때마다 지난밤이나 그날 밤에 본 것들을 이야기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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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3 첫 번째 밤

 

불꽃은 금방이라도 꺼질 듯이 깜박거리면서도 계속 타올랐지.

처녀는 기다란 속눈썹 아래 검은 눈망울을 반짝이며 애타는 눈길로 불빛을 좇았단다.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등불이 꺼지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 있지만 그전에 꺼지면 죽었다는 뜻이란걸.

"그이가 살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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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6 두 번째 밤

 

 

"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거냐?"

"닭장에 들어가서 닭한테 뽀뽀해 주고, 어제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려고 그랬어.

하지만 무서워서 아빠한테 말 못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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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80 열아홉 번째 밤

 

 

배우는 곱슬곱슬한 턱수염을 기사처럼 멋지게 기르고 있었지만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어.

무대에 올랐다가 야유를 받았거든.

사실 야유를 받을 만하기 했어.

가엾은 친구! 하지만 예술의 세계에서는 실력이 없으면 인정받지 못해.

이 친구를 감성도 풍부하고 예술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예술은 이 친구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

 

 

자기가 죽으면 어떤 모습일까 살피고 있었지.

사람은 아주 불행할 때조차 겉모습에 신경을 쓰곤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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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24 서른세 번째 밤

 

 

"방금 뭐라고 했니?

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다음에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덧붙이는 거니?

대체 뭐라고 한 거야?"

"화내지 마세요, 엄마. 그냥 '이왕이면 버터를 듬뿍 바른 빵으로 주세요.'라고 했어요!"

 

 


 

 

책을 읽고

 

 

천재 이야기꾼 안데르센의 명작 <그림 없는 그림책>

 

 

1839년 발표된 <그림 없는 그림책>을 덴마크 대표 화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어요.

2019년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의 해를 맞이한 기념작이기도 하지요.

출판사 시공주니어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명작들을 소개하는 데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어요.

2010년 <안데르센 동화집> 시리즈를 시작으로 모두 일곱 권을 완간했고,

<종이 오리는 이야기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2016>을 출간했어요.

2019년 <그림 없는 그림책>까지 출간하는 것은 '안데르센 명작 알리기' 일환이래요.

안데르센의 유명한 작품들과 달리 모두 33편의 짤막한 이야기가 담긴 모음집이지요.

두세 페이지의 짧은 동화는 특별한 교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달님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하나의 이야기이자 하나의 그림, 풍경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맑고 순수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 문장들에서는 웃음이 나고

어른들이 보여주는 인생에서는 쓴웃음, 허탈함이 느껴지면서

'아~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못된 주인에게 돈벌이에 내몰려 창가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여인의 삶이 궁금해지기도 해요.

어릴 적 행복하고 어여쁘게 자라 부유한 상인의 배우자를 만나기까지 했던 그녀의 삶을 상상해 보네요.

이렇게 중간중간 삶을 건너 뛰어서 이야기하는 달님의 이야기 덕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참~ 인생은 알 수가 없네요. 하지만 오늘도 희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더 나을 내일을 위해서...'

 

 


 

 

 

- 안데르센 동화집 & 안데르센 그림 없는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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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시공주니어에서 2010년 안데르센 동화집 1권을 시작으로 2016년 7권을 완간하였지요.

안데르센 대표 걸작에서 숨은 명작까지 모두 157편의 한국어 완성판!

원작을 각색, 축약하지 않은 정본을 토대로 완역하였고, 작품 해설을 함께 실었다고 하지요.

<그림 없는 그림책>은 <안데르센 동화집 7>의 마지막 이야기이네요.

7권의 완역은 햇살과나무꾼의 번역으로 이루어진 작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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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그림책>의 같은 제목 다른 그림 및 이야기이지요.

온라인 서점의 미리 보기를 보았는데 그림이나 문장을 서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네요.

김영룡 역 / 유영국 그림 / 인디북(인디아이) / 2007.09

이옥용 역 / 원유미 그림 / 보물창고 / 2006.07

엄기원 역 / 사사키 마키 그림 / 한림출판사 / 2005.12

곽복록 역 / 계림닷컴 / 2005.04

심재관 역 / 엔북(nbook) / 2002.02

김영무 역 / 창비 / 1997.12

 

 


 

 

- 소개했어요 <그림 없는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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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그림 없는 그림책>을 소개했어요.

안데르센의 <그림 없는 그림책>을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시네요.

그림이 세련되었다며 관심 있게 보시네요.

시공주니어 출판사의 <안데르센 동화집> 시리즈도 함께 소개해 드렸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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