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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와 벽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2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평점 :
틸리와 벽 / 레오 리오니 / 김난령 역 / 시공주니어 / 2019.06.20 /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2
원제 : Tillie and the Wall(2010년)
책을 읽기 전
프레드릭 한국어판 20주년 기념 소식과 함께 프레드릭의 작가의 신간 소식을 들었지요.
프레드릭만큼 귀여운 생쥐들이 주인공인 세 권의 책이었어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그 벽은 생쥐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어.
생쥐들은 벽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어.
벽 반대쪽에 무엇이 있는지, 아니 벽 반대쪽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조차 궁금해하지 않았지.
생쥐들은 마치 벽이 없는 것처럼 자기 할 일만 했어.
가장 어린 틸리만 벽 반대쪽을 궁금해하며 벽을 빤히 쳐다보곤 했어.
틸리는 벽 너머에 신기한 동물과 식물이 살고 있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상이 있을 것만 같았어요.
"우리는 벽 반대쪽을 봐야만 해. 벽을 기어 올라가 보자."
벽에 오르면 오를수록 벽이 더욱더 높아지는 것 같았어요.
"인내심만 있으면 돼!"
오전 내내 열심히 못을 찔렀지만, 벽돌에 자국 하나 내지 못했어요.
"벽이 아무리 길어도 끝나는 곳이 있기 마련이야."
걷고 또 걸었지만 벽은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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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틸리는 벽 근처에 벌레 한 마리가 흙을 뚫고 굴을 파고 있는 것을 보았어.
틸리는 신이 나서 굴을 파기 시작했어.
파고, 파고, 또 파 들어가자....
갑자기 눈부신 해살이 쨍 내리비쳤어.
마침내 벽 반대쪽에 도착한 거야!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눈앞에 생쥐들이 있는 거야. 틸리처럼 평범한 생쥐들 말이야.
반대쪽의 생쥐들은 틸리의 용기와 노력에 존경을 표하며 깃발을 흔들었어.
그리고는 벽 반대쪽이 어떻게 생겼는지 틸리를 따라가 보기로 했어.
다시 돌아간 틸리는 환영받았을까요?
책을 읽고
가장 여리지만 가장 용기 있는 쥐, 틸리.
프레드릭과 비슷한 생쥐들이 나오는 레오 리오니의 <틸리와 벽>이에요.
이제 와 고백이지만 전 오랫동안 프레드릭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함께라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펼쳐가는 그 모습이
제가 삶을 살아가는 생각과는 좀 달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나도 일하고 있어. 난 춥고 어두운 겨울날들을 위해 햇살을 모으는 중이야."
어느 날, 이 문장이 제 마음으로 들어왔어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다양한데 내가 그 삶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뒤늦게서야 알게 된 <프레드릭>의 의미에 이어 <틸리와 벽>은 저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출판사에서 소개하는 독일 베를린 장벽의 이야기도 있고,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의
표면적인 의미들은 알고 있는데 저에게 다가오는 의미를 못 찾고 있어요.
'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니....
틸리 말고는 벽에 대해 궁금하지도 않고,
벽이 없는 것처럼 자기 할 일만 하는 생쥐들 이야기가 저를 불편하게 했나 봐요.
삶을 바쁘게 살다 보니 틸리처럼 어떤 변화의 생각보다는 하루하루 마무리에 고단했어요.
생각보다는 다른 평범한 생쥐들처럼 나에게 주어진 일들에만 집중을 하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작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져 보려고요.
틸리만큼, 틸리처럼은 아니지만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말이지요.
- 레오 리오니의 신간 그림책 -
<틸리와 벽>과 함께 출간된 나머지 두 권의 책이지요.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한국어판 20주년 특별 에디션 <프레드릭>이 출간되었어요.
노란 프레드릭 노트도 좋았지만 특별 에디션으로 만들어진 덧싸개가 소장욕을 불러일으켰지요.
출판사 시공주니어에서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할 수 있게 일러스트를 공유해 주셨어요.
귀여운 주인공들을 프로필 사진으로 두고 자주 봐야 할 것 같아요.
http://naver.me/xJv3Tvev
- 벽에 관한 그림책 -
무슨 벽일까? / 존 에이지 / 권이진 역 / 불광출판사
빨간 벽 / 브리타 테큰트럽 / 김서정 역 / 봄봄출판사
벽 너머 / 마리도 비알 글 / 스테파니 마샬 그림 / 유진희 역 / 계수나무
벽 / 박채란 글 / 이지현 그림 / 꿈교출판사
벽 / 정진호 / 비룡소
장벽 / 톰 클로호지 콜 / 김하현 역 / 국민서관
- 함께 읽는 <틸리와 벽> -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틸리와 벽>을 신간 그림책 중 한 권으로 소개했어요.
레오 리오니의 작품 중 한 권쯤을 다들 알고 계시니 더욱 반가워하시네요.
프레드릭과 비슷한 이 아이에게 관심이 많으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