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식탁 - 2019 칼데콧 아너상 수상 스콜라 창작 그림책 76
오게 모라 지음, 김영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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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식탁 /오게 모라 / 김영선 역 / 위즈덤하우스 / 2019.07.18 / 그림책마을 31 / 원제 Thank You, OMU!(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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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누군가와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넓은 마음을 가진 것이라 생각돼요.

음식의 냄새, 그림의 행복, 글의 마음까지 더해져서

표지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할머니의 큰마음이 전해지고 있어요.

나이지리아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것만으로 끌리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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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맛이야! 오늘은 최고의 저녁을 먹게 될 거야."

오무 할머니가 커다란 냄비에 걸쭉한 토마토 스튜를 끓이고 있었어요.

할머니는 간을 맞추고 손가락으로 취취 저은 다음 살짝 맛을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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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 할머니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스튜가 끓는 동안 책을 읽으러 갔어요.

보글보글 끓는 토마토 스튜의 맛난 냄새가

창밖으로, 문밖으로, 복도로, 거리로, 온 동네로 솔솔 풍겨 나갔어요.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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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꼬마야! 우리 집에 웬일이니?"

"복도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는데, 아주아주 맛있는 냄새가 나더라고요.

무슨 음식이에요?"

"걸쭉한 토마토 스튜란다."

"으으으음, 스튜! 진짜 맛있겠네요."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어요.

"좀 먹어 볼래?"

"고마워요, 오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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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똑똑!

"경찰관님! 우리 집에 웬일이에요?"

"길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데, 아주아주 맛있는 냄새가 나더라고요. 무슨 음식이에요?"

"걸쭉한 토마토 스튜예요."

"아아아아, 스튜! 엄청 맛있겠네요." 입맛을 다시며 말했어요.

"좀 먹어 볼래요?"

"고마워요, 오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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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자꾸자꾸 사람들이 오무 할머니 집 문을 두드렸어요.

사람들이 문을 두드릴 때마다, 오무 할머니는 스튜를 나눠 주었어요.

드디어 저녁 먹을 시간이 됐어요.

오무 할머니는 저녁을 맛있게 먹으려고 커다란 냄비의 뚜껑을 열었는데....

.....

텅 비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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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저녁 식사가 가라져 버렸네!"

할머니는 아쉽고 우울한 기분으로 텅 빈 냄비를 바라보았지요.

그때-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이젠 스튜도 남지 않았는데 누가 찾아온 걸까요?

 

 


 

 

 

 

책을 읽고

 

 

비오는 날, 배가 고프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가면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에

부침개를 지지는 냄새에 다른 집을 노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ㅋㅋ 그림책 속에서는 정말 가능한 일이 되었네요.)

그래서 부침개를 하는 날에는 옆집 새댁에게 2~3장을 보냈어요.

물론 맛은 보장하지 못 하지만 내가 먹고 싶던 그 순간을 생각하며 나눔을 했었지요.

그러면서 저도 무언가를 받기도 하고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기도 하는 사이가 되었지요.

<오무 할머니>를 만나고 나니 그 따스했던 순간들이 다시 떠오르네요.

 

 

어린 시절 엄마가 나누던 이웃 간의 먹거리들.

집 앞의 도로를 정비하던 아저씨들에게 시원한 냉커피를 타 드리던 엄마.

본인은 땀을 흘리며 남에게 시원한 음료를 타던 주던 엄마를 보면 속상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쓴소리를 했던 어릴 적 제가 생각나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오무 할머니는 바로 저희 엄마였던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따스한 밥,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내어주던 엄마.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누고 베풀었던 마음.

이런 엄마의 마음이 저에게도 이어지고 아이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라 봅니다.

 

 

<할머니의 식탁>이 끌렸던 이유는 나이지리아의 이야기였어요.

다른 문화의 할머니들의 마음은 우리와 차이가 있을지 알고 싶었어요.

하지만 세계 모든 할머니들은 큰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작가의 부모의 나라인 나이지리아의 언어 이보어로 '오무'는 '여왕'이라는 뜻이래요.

 

 

다른 하나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콜라주였던 것 같아요.

아크릴 물감, 자개 문양, 파스텔, 무늬가 있는 종이, 오래된 책에서 오린 것 등의 다양한 재료라고 해요.

마지막 장면에는 나이, 인종, 직업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편견 없이 누구에게나 따스한 한 끼를 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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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상 문화에 관한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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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밥 먹을래? / 김주현 글 / 홍선주 그림 / 만만한책방

자연이 가득한 계절 밥상 / 곽영미 글 / 송은선 그림 / 숨쉬는책공장

지지고 볶고! : 밥상 / 박남일 글 / 김우선 그림 / 길벗어린이

밥상을 차리다 / 주영하 글 / 서영아 그림 / 보림

밥상마다 깍둑깍둑 / 서유진 글 / 김주경 그림 / 웅진주니어

부자의 밥상 양반의 밥상 / 박혜수 글 / 금동이책 엮음 / 손다혜, 배진희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누군가 정성껏 차린 한 끼의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어요.

외국에서는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식탁 위에서이겠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식탁 문화가 대부분이지만 정서적으로는 밥상이라는 단어가 정감이 가네요.

밥상 문화에 관한 책이 지식 정보 그림책과 동화책이 대부분이네요.

 

 

 


 

 

 

 

- 함께 읽는 <할머니의 식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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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할머니의 식탁>을 신간 그림책 중 한 권으로 소개했어요.

누군가와 함께 먹는 식사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눴어요.

좋아하는 사람과는 국수 한 그릇만 먹어도 행복한 시간이지만

불편한 사람과의 고급스러운 음식을 대접받아도 체한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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