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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5
김준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5월
평점 :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 김준영 / 길벗어린이 / 2019.05.10 /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5
책을 읽기 전
두 캐릭터가 닮았다는 표지를 보고 자연스레 주위에서 생각나는 닮은 꼴을 생각했어요.
옆지기와 둘째 아이가 각진 얼굴의 생김새나 영감 같은 성격이 많이 닮았지요.
< #할아버지와순돌이는닮았어요 >에서는 어떤 부분들이 닮았을까요?
물론~ 딱! 보아도 외모는 첫 번째이네요.
줄거리
할아버지는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입가가 쪼글쪼글, 일어날 때 “아이고”.
순돌이는 털이 희끗희끗,
입가가 추욱-, 일어날 때 “끄응”,
둘은 닮았어요.
내가 태어나면서 우리 할아버지가 되었어요.
그림책을 볼 때는 언제나 할아버지 품속이었지요.
내가 자라는 동안 순돌이는 할아버지가 되었어요.
순돌이와 나는 언제나 단짝이었지요.
우리 할아버지는 달리기 왕이에요.
유치원 버스를 놓칠 것 같으면 나를 업고 막 달리셨거든요.
우리 순돌이는 점프 왕이에요.
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계단을 네 칸이나 뛰어넘어 왔거든요.
어느 날, 할아버지가 이상해졌어요.
할아버지가 나를 보고도 멀뚱히 서 있기만 했거든요.
순돌이도 이상해졌어요.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날이 많아졌거든요.
몸이 아야 아야,
눈은 꿈뻑꿈뻑,
잠만 쿨쿨.
몸이 아야 아야,
눈은 침침,
잠만 쿨쿨.
할아버지와 순돌이가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대신 나도 변하기로 했어요.
할아버지랑 순돌이가 나한테 해 준 것처럼 이젠 내가 해 주기로요.
어느 일요일 점심,
순돌이는 밥도 잘 먹고 약도 잘 먹었어요.
나를 보고 오랜만에 컹컹! 크게 짖기도 했어요.
그리고, 순돌이가 떠났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눈을 뜨고 나를 바라봤어요.
엷은 미소도 지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떠났어요.
할아버지랑 순돌이가 내 곁에 없다는 걸 믿을 수 없었어요.
엄마는 나를 꼭 안아 주면 말했어요.
“슬프지? 엄마도 슬퍼. 하지만 할아버지랑 순돌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단다”
책을 읽고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포근해요. 마치 할아버지의 품 안에서 읽는 그림책처럼 말이에요.
물론 저는 그런 경험은 없지만 누군가에게 포근히 안기는 그 느낌은 기억하니까요.
나이가 하나둘 더해지니 그 느낌이 더 그리워지네요.
< #할아버지와순돌이는닮았어요 >의 주인공도 그런 사랑을 받고 자랐지요.
무한 사랑이요.
나에게 무한 사랑을 주던 이가 사라진다는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 깊은 아픔에 공감한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어요.
< #할아버지와순돌이는닮았어요 >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해 주는 말이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네요.
“슬프지? 엄마도 슬퍼. 하지만 할아버지랑 순돌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단다”
가끔 어떤 분들은 너무 직접적으로 많이 알려준다고 하시는데
저처럼 표현이 서툴거나 표현하는 방법을 모를 때는 이렇게 따뜻한 말을 배우기도 해요.
▲ 표지에 엠보싱의 제목의 표현이 재미있어요.
작가는 어린 시절 실제로 책의 주인공처럼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순돌이라는 이름의 노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표현에 있어서 포근한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재료로 연필과 크레용을 고른 것입니다.
크레용을 칠한 다음 솜이나 면봉에 기름을 묻혀 살살 문지르면서
크레용 특유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더욱 극대화했지요.
또한 할아버지의 스웨터,순돌이의 담요 등 세밀한 묘사가 필요한 부분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연필로 꼼꼼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발췌 -
- 할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그림책 -
- 함께 읽는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
초등학교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단 '책사랑 아이사랑'에서 신간 그림책 소개를 했어요.
< #할아버지와순돌이는닮았어요 >를 보시며 아이가 받아들이는 이별과 죽음에 대한 과정이 좋다고 하시네요.
이별, 죽음에 관련 그림책 이야기를 조금 했어요. 역시 그림책은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으면 좋아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