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록 스웨터 이야기 별사탕 12
엄혜숙 지음, 권문희 그림 / 키다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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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주제는 '입학식을 준비하는 마음'

책과 함께

- 이야기 별 사탕 시리즈

- 입학(시작)과 관련된 그림책 모음 

 

 

나의 초록 스웨터 / 엄혜숙 글 / 권문희 그림 / 키다리 / 2019.02.15 / 이야기 별사탕 12

 

 

 

책을 읽기 전

아이의 과거가 아니라 나의 과거를 회상해 보게 되네요.

'내가 국민학교 입학식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나?'

원피스를 입고 하얀 손수건을 명찰과 함께 달고 있던 모습은 기억나는데...

 
 


 

줄거리

안방 난로 위 주전자에서는 물이 설설 끓어서 주둥이로는 뜨거운 김이 나고

주전자 옆에는 가래떡과 고구마도 익어가는 1980년대 겨울.

엄마는 아빠의 헌 스웨터를 풀더니 털실을 물이 끓는 주전자에 넣었다가 주전자 주둥이로 뽑아내지요.

꼬불꼬불하던 털실이 수증기를 먹고 다 마르더니 새 실처럼 바뀌었지요.

엄마는 뜨개질을 시작하더니 조끼도, 장갑도, 목도리도 만들어 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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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 아저씨가 건네준 혜진이의 취학통지서가 도착하고 입학 준비가 시작되지요.

엄마는 실 가게에서 혜진가 고른 초록색 실로 스웨터를 뜰 생각이고

문방구에서는 혜진이의 가방, 필통, 연필, 종합장도 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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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연필 깎는 연습을 해보고 가장 중요한 이름 쓰기도 해 보아요.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가서 입학식에 신을 빨간 구두도 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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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혜진이의 초록 스웨터를 완성했어요.

내일이면 혜진이는 새신을 신고 초록 스웨터를 입고 넓은 운동장으로 가서 입학식을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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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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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는 제목과 혜진이의 표정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책을 요리조리 돌려 보며 제목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 보네요.

혜진이 여동생의 표정도 재미있어요.

아빠가 연필을 깎아주는 장면에서 언니의 책가방과 학용품들을 보면서 시무룩해져 있고,

엄마가 신발 가게에서 언니의 신발만 사 주는 장면에서는 울상이 되지요.

그러더니 언니가 초록 스웨터, 새 가방, 새 신발을 신고 빛이 나자 부러움과 반한 모습이 역력하네요.

어릴 적 동생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첫째였던 저인지라 부모님들이 많은 정성을 쏟으셨던 기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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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도 추억이지만..

곳곳에 묻어 있는 옛 물건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어릴 적 할머니 방에 있던 텔레비전, 까만 다이얼 전화기, 하루하루 날짜를 뜯어내는 일력....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못난이 인형 3인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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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수출 효자 품목에 뜨개질이 있었다고요.

저는 손뜨개가 익숙하지 않아요. 우리의 수출 역군이라는 이야기도 처음이네요.

왜 그럴까? 항상 솜씨를 부리는 것은 할머니가 계셨네요.

할머니의 재봉틀은 종종 달달달 거리며 돌아갔지요.

할머니는 재봉틀 앞에서는 뭐든 뚝딱이었어요.

할아버지의 두루마기도, 아빠의 바지 기장도, 저의 헤어진 무릎도....

이젠 모든 것들이 추억이 되었지만 <나의 초록 스웨터>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네요.

또, 혜진이의 설렘과 엄마가 아이를 위해 입학을 준비하는 마음은

오늘날에도 입학을 준비하는 모습과 마음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젠 CRT 텔레비전을 모르는 아이들도 많던데

이 아이들이 크면 추억의 CRT 텔레비전이 되겠지요.

 
 
 
 


 

 

 

 

- 이야기 별 사탕 시리즈 -

1960년대 이후 생활 모습을 배경으로, 나와 가족, 우리 이웃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

부모와 함께 읽고 소통하는 생활문화 그림책이라고 해요.

내가 살던 우리 동네 골목, 각각의 집에서 있었던, 또는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통해

이웃의 모습을 돌아보고 추억을 기록하고자 한다고 해요.

<나의 초록 스웨터>까지 모두 12권이 출간되었어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되네요. 시리즈의 책을 볼 때면 추억을 하나씩 꺼내보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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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시작)과 관련된 그림책 -

입학 및 시작과 관련된 그림책들을 모아 보았어요.

https://blog.naver.com/shj0033/221220778005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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