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는 아빠의 힘 플라스틱은 나의 힘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27
하종오 지음, 주하 그림 / 현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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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는 아빠의 힘 플라스틱은 나의 힘 / 하종오 글 / 주하 그림
현북스 / 2018.05.28 /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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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이건 뭐지?
책의 제목을 보고서는 환경문제에 관한 그림책인 줄 알았어요.
책을 열어보니 동시!
와~ 이게 가능하나? 환경문제를 동시로 엮어낸다니...
궁금하시지요? 들어가 볼까요?
 
 



줄거리

15편의 동시가 들어 있어요. 그중 2편의 동시를 들려드릴게요.

 
여름날 겨울날
시골 사는 할머니는 / 여름엔 전기 값을 아낀다 / 낮에 그늘이 슬슬 내리는 / 나무 아래 앉아 지내다가 / 내가 아빠랑 다니러 가야 / 에어컨을 켠다
시골 사는 할머니는 / 겨울엔 기름 값을 아낀다 / 낮에 햇볕이 찰찰 들어오는 / 거실창문 앞에 앉아 지내다가 / 내가 아빠랑 다니러 가야 / 보일러를 튼다
에어컨과 보일러를 / 아빠가 놓아 드렸는데도 / 그날 아래서 여름날을 나고 / 햇볕 쬐며 겨울을 난다. / 시골 사는 할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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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아빠가 승용차에 넣다가 흘린 / 휘발유 방울방울, / 땅바닥에서 사려졌어요
내가 가지고 놀다가 부순 / 장난감 플라스틱 조각조각, / 땅바닥에 남아 있어요
말했어요, 엄마가, / 햇빛에 햇빛에 / 휘발유는 곧바로 날아 흩어진다고 / 햇빛에 햇빛에/ 플라스틱은 오래오래 걸려 삭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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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책에서 보고 느끼는 것보다 제 습관에 깜짝 놀랐어요.
바로 어떤 것을 알아 보기도 전에 판단하는 제 습관이요.
아마 하종오 작가님의 작품은 <풍선 고래>로 먼저 만나서
그림책 작가님이시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습관들이 편견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당연히 환경 문제 그림책이려니 했던 책이 동시라서 새롭네요.
또, 동시에서는 자주 보던 소제가 아니었는지 동시가 신선하게 느껴지네요.
동시 한 편 속에 상상과 정보 전달, 그리고 생각까지 모두 들어 있네요.

시인은 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한 권을 다 읽어야 비로소 내밀하게 연결된 전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동시 15편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역순으로 읽어도 좋고,
그저 읽고 싶은 작품을 골라서 먼저 읽어도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드시 한 권을 다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각 작품은 독립되어 있지만 또한 전 작품이 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목차가 없어서 좀 아쉽네요.
그럼 시를 좀 더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어떤 시들이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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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오 작가님의 작품

작가님의 작품이 현북스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다른 출판사에 작품들도 있어요.
제가 읽어본 책들을 올려보았어요. (지극히 주관적인 자세 ㅋ)
<풍선 고래>를 먼저 만나서 이번 작품을 보면서 검색했더니 시인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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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읽는 동시

저희 집 초등 6학년 아이가 1학년 동생들에게 들려줄 동시를 골라 주었어요.
바로.. '전깃불'이에요.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니 '-단다의 반복이 재미있다가 마지막 문장에서 반전이라는 이유'라고 하네요.
그림책 읽기 봉사를 하면서 작은 프로젝트로 1학년 아이들에게 같은 동시 읽어주기를 하고 있어요.
6반 아이들에게 모두 읽어주었어요.
저는 문답 형식으로 동시를 읽어 갔어요. 대답을 곧잘 하다가 마지막에는 대답을 못하네요.
석유가 우리나라에서 발굴되지 않는 자원인 것을 모르는 것 같았어요.
반마다 조금씩 반응이 달랐지만 저희 반 아이들은 단어를 자꾸 묻더라고요.
시간이 있다면 더 읽어주고 알려주고 싶었지만. 한정된 시간이라..
오늘 읽은 시는 칠판에 붙여주고 나왔어요.
아마도 집에 가면 부모님께 여쭤 볼 것 같아요.
다른 반의 반응도 궁금했어요.
전봇대를 볼 수 없는 마을이라서 약간의 낯섦이 있었지만
동시의 흐름을 잘 따라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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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동시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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