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 탐 그래픽노블 1
쥘리에트 일레르 지음, 세실 도르모 그림, 김희진 옮김, 김홍기 감수 / 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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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입고 있는 옷이 다르게 보이는 책"

서양복식사를 공부한 적이 있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기억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아마 재미보다는 암기 위주로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시 그 책은 작은 글씨가 빼곡한 재미없는 두꺼운 책이었죠. ㅠㅠ

근데 [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 이 책은, 패션의 역사와 철학을 그래픽노블로써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유머스러운 만화도 겸비해서 지루하지 않게 말입니다.




'디자이너 지망생'인 오데트와 '햄스터 패션 인류학자'인 장폴과 함께하는 철학이 담긴 패션 탐구, 그 여정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는그림체와 함께 술술 읽힙니다.

패션의 모든 것을 망라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겠으나, 그 핵심에 있어서는 모자라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시대적 배경과 함께 패션에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와 주요 인물들의 사상을 빌려 패션을 이해하기 쉽게 접근했습니다. 사상가들은 잘 몰라도 패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알만한 디자이너, 유명한 연예인들이 나와 반갑기도 합니다.

서구 사회가 경제적, 사회적으로 황폐되어 있는 시기에 패션이 날개를 펼치다니..넘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평민을 귀족과 구별하려고 옷차림을 규제했던 사치 단속법, 패션의 낙수효과와 분수효과, 어느 순간 패션이 여성의 전유물이 된 배경, 미니스커트의 출연, 여성이 바지를 입기까지 등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알고 나면 패션이 다르게 보입니다.

인간 본성에 의거한 패션 세계는 생각보다 많은 범위에 걸쳐 있는데 그 안에 담긴 심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때 성차별, 신분차별로 표현되었던 패션. 패션은 자신의 고유한 특성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청소년과 어른 모두, 패션에 담긴 철학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기에 관심 있으신 분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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