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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기원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74
이갑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11월
평점 :
인간의 명령에 따라 모든 것을 파괴한 로봇이 생명을 가꾸고 돌보는 존재가 된다는 역설에서 출발하는 시그림책.
파괴되고 잿빛이 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거대한 로봇이 바람에 날려 온 종이 한 장을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장의 종이에는 아이가 쓴 '텃밭 가꾸기'라는 시가 적혀있다.
로봇은 동시에 적힌 내용대로 씨를 모아 커다란 그릇에 한가득 담고, 골고루 섞어서 흙 위에 뿌린다.
씨들이 뿌려진 흙 위에 물을 적당히 주고, 매일 다양한 음악을 틀어준다.
알록달록해진 텃밭에 나타난 벌레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열매를 먹으러 온 새들에게 "맛있게 먹어."라고 해준다.
텃밭에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환영해주며, 모두가 따스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한 아이가 쓴 〈텃밭의 기원〉이라는 동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 그림책이라고 한다.
잿빛의 황폐한 세상에 새로운 생명이 가득 채워지는 숲의 이야기를 통해 공존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
파괴를 명한 것도 인간이었고,
텃밭을 가꾸게 한 것도 인간의 아이였습니다.
우리가 어떤 말을 건네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집니다.
전쟁은 편을 가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섞는 이야기입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