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에도 살아 남아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 이것을 우리는 고전이라 부른다. 짧게는 수 백년에서 길게는 수 천년 동안 전해진 만큼 그 가치는 실로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인류가 수 천년 동안 발전하고 변하는 동안에도 적용될 만큼 혜안과 통찰력이 뛰어나다. (달리 말하면 인간의 속성은 변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이 책에서는 공자의 <논어>를 포함해 <맹자>, <장자>, <사기열전>, <시경>, <한비자> 까지 동양 고전을,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헤로도토스의 <역사> 부터 플라톤의 <향연>과 <소크라테스의 변명>까지 서양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부끄럽게도 이 중에서 일회독 조차 해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는 왜 고전 읽기가 어려운 것일까? 어렵고 지루하기 때문이다. 후대의 번역자들이 딱딱하고 재미없게 해석을 해놨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노력 덕에 지금까지 살아 남았을 테지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렵고 따분한 만큼 그것을 얼마나 재미있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 된다. 텍스트를 눈으로 읽기만 해서는 수십, 수백번 읽는다고 고전을 뗏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의 시대에 맞게, 또는 나의 상황에 맞게 번역하고 해석해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 가지 버전만 읽어서는 안된다. 다양한 버전과 해설서를 읽고 나만의 생각을 갖어야 한다.

많은 고전 중에 내가 지금 읽어야 하는게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연대 순서대로 하나씩 다 읽어볼 수 없으므로 가이드북을 참고하는 것이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해설서나 가이드북이 어렵고 따분하게 쓰여져 있다면 과연 그 책을 도전할 마음이 생길까? <짧고 굵은 고전 읽기>는 고전 해설서라고 하기에는 분량이나 깊이가 얕다. 하지만 목차에 소개된 고전들의 가이드북으로써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저자는 고전을 읽으면서 나름의 기발하고 유쾌한 해석으로 고전 읽기에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나도 사마천과 장자가 이렇게 재미있는 스토리 텔러였는지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고전 읽기에 대한 투지를 다시 한 번 불태워 주는 좋은 책을 만났다.


----------------------------------------------------------
하늘고기의 북로그
http://m.blog.naver.com/raccoon129/2207159324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