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고 싶다”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았을 법한 한 사람의 고백이다. 변호사를 거쳐 현재는 교수로, 법학자의 삶을 살고 있는 인권법 전문가 박찬운 교수님이 쓴 <경계인을 넘어서>의 핵심 메시지이다.

경계인이란 누구를 말하는가? 주류도 비주류도 아니며, 이상주의자도 현실주의자도 아닌, 이들의 경계에 있는 보통의 우리들을 지칭한다. 어쩌면 관점에 따라 상대적으로 좌, 우에 편향되어 보일 수도 있는 우리들은 그 한계를 넘어서야만 비로소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고 싶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고 독립적이지 않다는 말인가? 사실 그렇다. 놀랍지도 않다. 대한민국은 의존사회다. 자식은 부모에게 의존하며, 빈자는 부자에게 의존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의존하고, 노인은 거꾸로 자식에게 의존하는 사회다. 저자는 복지국가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국가의 답을 찾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신뢰의 정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롤모델로서의 복지국가의 바람직한 모습만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언급되진 않았지만 그 이면의 단점이나 필요한 노력, 방법은 분명히 있다. 대한민국이 올바른 복지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선 많은 투쟁과 시행착오가 뒤따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절대 실현될 수 없다는 주장에 한 표를 던진다. 절대왕정 시대, 봉건사회, 민주주의, 공산주의 등 많은 모델들에 장, 단점이 있고 현재의 체제도 새로운 정치, 경제 체제에 그 자리를 넘겨줄 것이다. 정반합의 역사가 반복되듯 현재 체제(또는 기득권)에 반하는 세력이 발생하고, 이것이 합해져 새로운 `정`이 생겨봤자 또 다른 `반`이 생길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가만히 앉아 있자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잘못된 것은 드러내고 바로 잡아야 하고 권선징악이 구현되어야 나 같은 소시민이 살아 가는데 그나마 덜 억울하지 않을까?

“삶의 여정에서 유혹과 고통을 견뎌내고 소신을 지킨 지식인, 우리는 그런 사람을 존경한다.”
군사정권 시절 학생운동에 열심이었던 사람들 중 일부는 현 여당의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연이어 일어난 6.25전쟁으로 친일파가 척결되지 못하고, 이들은 오히려 반공논리를 앞세워 기득권이 되었다.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그 세력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재산과 목숨을 모두 걸고 독립운동에 앞장 섰던 선조들의 비극적인 결말, 그리고 그 후손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런 것을 보면 과연 정의란게 존재할까? 우리가 너무 순진한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 무서운건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엔 너무 늦은건 아닐까? 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위해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저자는 다음 세 가지 자세를 강조한다.
첫째, 비판 정신이 필요하다. 비판적인 자세는 삶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둘째, 저항 정신이 있어야 한다. 부당한 권위에 저항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예나 다름 없다.
셋째, 창조 정신을 가져야 한다. 남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거기에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자세가 경쟁 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원동력이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저자는 운동과 독서, 그리고 여행의 중요성으로 맺음말을 전한다. 독서모임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사회가 되기 위한 풀뿌리 정신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여기에 내 생각을 추가 하자면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지만 독서 모임은 앉아서 `함께` 하는 여행이다. 비록 같은 장소를 여행 한다 해도 각자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제각각이다. 마찬가지로 같은 책을 읽고 느끼는 각각의 경험들은 함께 나눌 때 비로소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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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고기의 북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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