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다. 어떻게 하는것이 아버지의 올바른 역할이란 것은 애시당초 없다.
다만 다양한 사례만 있을 뿐이다.
그 수 많은 케이스 중에서 옳고 그름은 온전히 나 혼자 판단해야만 한다. 그런 롤모델들을 따를것인가, 아니 따라갈수나 있을까는 그 후의 걱정이다.
왜, 무엇 때문에 떠나는지,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 시작하는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여기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떠난 아버지가 있다.
자식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중요한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아니 스스로 깨우치게 하기 위해 모든것을 내려 놓고 떠난 아버지가 있다.
물론 걱정이 앞선다. 이 길이 맞는지 틀린지.
하지만 남들과 다른것 뿐이지 틀린것은 아니라며 과감하게 부딪히며 앞으로 나아간다.
나도 이제 한 가정의 어엿한 가장이며 생후 76일된 딸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앞으로 20년 뒤 나는 가족을 위해 과연 어떤 아버지가 되있을까?
가족과 함께 유라시아대륙 육로 횡단이란 엄청난 타이틀은 제쳐두고 나는 이 빼빼한 아버지께 큰 가르침을 받았다.
그저 하나의 사례로 지나칠 수 있겠으나 이 가르침의 여운은 당분간 쉬이 가시지 않을듯 싶다.
˝아버지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직함에 아버지라 적으세요!˝
자식들의 이 한마디가 그 힘들고 위험한 여행의 이정표가 된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