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면서 영화 감독인 유하. 서울 출장가면서 들고 가다가 열차에서 읽었는데 역시 시는 연애시가 최고다. 강가에 앉아 그리움이 저물도록 그대를 기다렸네 그리움이 마침내 강물과 몸을 바꿀 때까지도 난 움직일 수 없었네 바람 한 톨, 잎새 하나에도 주술이 깃들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모두 그대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 매순간 반딪불 같은 죽음이 오고 멎을 듯한 마음이 지나갔네, 기다림 그 별빛처럼 버려지는 고통에 눈멀어 나 그대를 기다렸네 --<유하> ˝너무 오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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