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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보르코시건 : 명예의 조각들 ㅣ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지난 밤 얼마나 아랄제독에 대한 기대와 흥미로 부풀어 올랐던가.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3,4권을 보고.
마일즈의 부모인 아랄과 코델리아 이야기 역시
유쾌하고 즐거울 거라고만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분명 1권은 아랄과 코델리아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바라야의 제국주의,
코델리아의 표현을 빌려,
황제를 향한 미친 충성심이 아니면 불가능한 모종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이었다.
그리고 3,4권에서.
어째서 코델리아의 황제에 대한 평이 그리 야박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코델리아의 아들인 마일즈의
보르로서 가지는 충성심은
1권을 보고 난 후 대단히 기괴하고 이상한 것이 되어버렸다.
마일즈의 군인으로서의 최고 약점인 복종의 문제는
단순하게 마일즈의 신분에서 오는 게 아니었다.
전략적 면에서는 최고의 효율....
그러나 그 이면에 얼마나 무고한 생명이 피 흘렸는가를 떠올리면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대단히 무겁고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어째서 명예의 조각들의 에필로그가 조금은 엉뚱한, 우주의 인양작업반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지,
왜 보르코시건 시리즈가 걸작 스페이스 오페라로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는 권이기도 했다.
어떤 의미에서
명예의 조각을 시리즈의 1권으로 내놓는 것은
위험한 시도일지 모르겠다.
동시에 예전 출판사가 3,4권을 먼저 소개한 까닭이 수긍이 간다.
명예의 조각은 분명히 장르문학이 가지는 확실한 장점을 기대하는 독자에게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반전을 선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