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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화학 공부 -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필수 화학 개념 ㅣ 그림으로 과학하기
알리 세제르 지음, 고호관 옮김 / 윌북 / 2024년 6월
평점 :
예나 지금이나 공부하기 싫을때 학생들이 하는 공통적인 변명거리가 있다.
미적분 배워서 사회나가면 써요?
저는 국어 선생님할껀데 수학 왜 해야되는데요?
피아노 전공할껀데 위치에너지 배워서 뭐하는데요?
이거 배워서 어디다 써 먹어요?
'써먹는다'는 전투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까지 불만을 표시하는 학생들의 마음.
나도 이해한다.
나 역시 '도대체 이걸 왜 배우지?'하는 생각에 화가 났으니까.
하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에 상당수가 내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일과 관련이 있거나 그게 아니면 나의 생활 속에서도 관련이 있는...
고등학교 다닐 때 제일 싫어했던 윤리가 내 삶의 가치관을 만드는 토양이 되었고,
(만약 배우지 않았다면 그런 개념조차 정립하지 못했을테니까)
생활 속에서 좀 더 과학적이고 편리한 방법으로 일을 수행할 때 기초적인 물리, 화학 지식을 사용하게 되고 말이다.
하다못해 운전하면서 연비 계산도 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다.
설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고, 겨우 이해를 했더라도 이것을 응용하거나 적용하는 것은 더 고차원의 작업을 요한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화학, 물리를 싫어하거나 제일 어렵다고 느끼기도 하고 말이다.
[월북 ▶ 태어난 김에 화학 공부]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왜 화학을 해야하지?
도대체 화학이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내 생활에 화학 지식이 왜 필요한데? 하는 사람들을 위한.
화학의 기초 개념부터 어려운 화학공식이 왜 나왔는지, 이것을 어떻게 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화학은 물질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된다.
그렇다면 화학의 역사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기원전 5세기 세상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작은 입자인 원자로 이루어져있고, 이러한 생각을 처음으로 제기한 철학자 레우키포스와 그의 제자 데모크리토스부터 화학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여겨진다.
물론 그들은 2000년 동안 그리 인정받지 못했지만 말이다.
고대부터 17세기까지 서양의 학문에서 과학, 철학, 신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연금술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터무니없어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금속을 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이렇게 다양한 학문과 사람들의 사상 특히 신학까지도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화학'이 어떻게 사람들의 사람에 녹아들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렇게 근대, 현대를 거치면서 오늘 날의 화학이 되기까지 원자, 분자의 개념, 화학물질, 원자력, X선 그리고 신약 개발까지 화학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될 기초응용과학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처음으로 화학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다양한 종류의 재미있는 과학책이 많지만,
필요한 화학지식을 이렇게 쉽고 부담없이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만큼 꽤 괜찮은 화학책이다.
초등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 그리고 성인까지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