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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아이가 위험하다 - 사춘기 전에 키워야 하는 7가지 내적 능력
에일린 케네디 무어 외 지음, 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생 수준의 어휘력과 글솜씨도 놀라게했던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
수학과 영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영재가 아니냐며 학교와 주변에서 경이의 대상이 되었던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
과학과 수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중학교 2학년 경시문제를 풀며 자랑스러워하던 6학년 남자 아이,
미국에 한번도 가 본적이 없지만 원어민 수준의 영어회화를 구사하고, 고등학생도 어려워하는 철학책을 읽으며 어른과 토론하려하던 6학년 여자 아이...
모두 영재 그룹에서 특수 교육을 받았던 내 친구와 선배의 아이들이다.
하지만 이 네 아이의 공통된 문제는 바로 '자기 중심의 비정상적인 교우관계'였다.
학교에서 성적이 항상 최상위권에 있으면서 들어가서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하고
"왜 친구들과 함께 놀지 않고 책만 읽니?"
라고 물어보면
"친구들이랑 노는게 시시해요, 귀찮아요.",
심지어는 " 애들 수준 낮아서 별로요." 라며 '내가 어울리고 싶지 않다'는 식의 대답을 했다.
사실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관심을 가진것도, 이런 내 경험때문에 항상 고민해왔던 문제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렇듯,
내 아이가 영재성을 보이면, 겉으로 나타나는 학습 성과에만 집중하다
자칫 아이가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힘이 될 '사회성'을 간과하기 쉽다.
'교우관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헤쳐나갔겠지...하고 생각하다 이러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녀를 도와주지 못해, 사춘기에 이르러 성격적인 문제로 악화될 경우 아이의 인생에 되돌릴 수 없는 아픔안겨줄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의 저자는 사춘기 전에,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어야할 부분에 대해
각 주제별로 제시하고 그 해결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완벽주의의 늪에 빠져있는 아이들,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 실패하고 있음에도 그것이 친구들의 잘못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아이,
머리는 좋지만 그만큼 예민하고 자기 중심적인 아이,
불타는 경쟁심에 자신이 최고만 되어야 하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아이,
자신의 인증받은 영재성의 늪에 빠져, 서열 관계마저 무시하고 성인과 맞먹으려는 아이,
영특하지만 공부에는 전혀 관심없는 아이,
삶의 재미와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항상 비판적이기만 한 아이들...
등, 모두들 '머리가 좋다'고 인정받지만, 그런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문제들을 현실성 있는 예를 들며 문제를 풀어준다.
모든 아이는 나름의 영재성을 가지고 있다.
아이의 수많은 재능 중에 옥석을 가려내고, 그것을 발현시키도록 도와주고 안내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 크다.
'내 아이는 영리하다'
는 것은 세상의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가져본 생각일 것이다.
아장아장 걷는 아이가 '엄마!'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는 하나씩 완성되어가는 아이의 신체적, 뇌적 발달에 '내 아이는 남달라'라는 행복한 기쁨에 둥실둥실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영리한 내 아이가 진실로 행복한 '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내 아이만의 에너지를 발전시켜주고 싶다면
'학습의 성과'와 결과에 집중하기 보다는 , 그것을 스스로 가능하게 만들 줄 아는
'자주적인 내적 능력'을 기르는데 보모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할 것이다.
나 역시 어린 두 딸을 보면서, 항상 생각한다.
내 바램은 단 한가지,
삶의 행복을 느끼고,
너희들의 재능을 이끌어내주고, 스스로 가꿀 수 있는 힘을 가지도록 도와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