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동양 철학사 : 인물편 - 요즘 세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동양 대표 철학자 17인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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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철학과 다니는 애들이 한심하게 보였다.

가장 커트라인이 낮은 학과 중에 하나가 철학과였고, 성적맞춰서 겨우 들어왔구나... 졸업해서 뭐해먹고 살려고 하나... 하는 오지랖에 측은지심을 느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참 전쟁처럼 인생을 살았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없는 집에서 엄마의 마음은 생각지도 않은 채, 내 인생의 시작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녀야지만 가능하다는 종교와 같은 신념으로 서울행을 밀어붙였다. 집안 형편따위는 애초에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그리고는 어떻게든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안정적인 인생을 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던 평범한 대학생으로서, 나처럼 개인의 노력과 능력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를 만나야지 하는 생각에 연애도 신중하게 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목표로 직진본능만을 따랐다.

그렇게학을 졸업하고 이른 결혼, 극도로 보수적인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남들보다 빠르게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능이 충족되면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듯, 인간관계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갈등상황을 겪으면서 '내가 제대로 살고있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과연 이것이 행복인가...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왜 나는 '안정적인 삶' 에만 집중했을까?

불안한 상태라도, 실패해봐도 괜찮은데 왜 단 한번도 옆길로 가볼 생각을 안했지?

만약 수많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지금과는 다른 결과이겠지만 그것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따위 말이다.

그 전까지 단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내 인생은 행복하고 나는 최선을 다해서 이런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자만하고 있을 뿐이었다.

대단하지도 않은 평범한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왜 나는 그렇게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을까?

돈, 명예, 보이는 것만으로는 인간관계와 사회적 갈등관계를 온전히 해석하고 이해할 수 없었고, 보이는 행복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찾는데 가치관 정립을 위해서는 삶에 관한 철학이 정립되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등학교 다닐때 제일 싫어하고 한심하게 생각했던 윤리와 도덕과목. 그것들을 내 인생에서 소환할 줄은 몰랐다. 쓸모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못했던 철학에 내가 나이들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하늘아래 ▶ 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동양 철학사(인물편) ] 은 초심자를 위한 동양철학 입문서이다.

논증과 논리를 중시하는 서양철학에 비해 동양철학은 논리보다는 체험적 직관을 중시한다.

심중에 있는 본성을 직관하는 것에서 참된 깨달음을 얻고 진리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원전 8세기 중엽이후 주나라의 중앙권력이 약화되고 지방에 대한 통제권이 상실되면서 전쟁이 난무하던 춘추전국시대에 유가, 도가, 법가 등 동양철학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사상이 피어났다.

이렇게 전쟁으로 인한 절망의 시대에 난세를 극복하기위한 깨달음을 설파하는 수많은 사상가들이 나타났는데, 이들을 제자백가라 부른다. 그리고 이들은 이후 동아시아 각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갈등 상황에서 인간 본성과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나의 지난 시절이 떠오른다.

[하늘아래 ▶ 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동양 철학사(인물편) ] 에서는 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 한비자, 싯다르타, 이황 잉이, 정약용 등 중국과 한국 및 동아시아 철학의 대가들의 사상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학교 다닐때 윤리시간에 졸면서 들었던 철학자의 사상.

시험은 또 왜 그렇게 어렵게 나왔었던지... 추억을 떠올리며 40대에 읽는 철학서는 그때와는 다른 느낌과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동양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과

철학을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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