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새 동화책이라며 [보라빛소 ▶ 선감학원의 비밀]을 내밀었다.
제목보면서는 무슨 탐정추리 아니면 스릴러류의 내용이라고 생각하다,
표지 삽화를 보면서는 좀 촌스럽다면서 옛날 이야기냐고 물었다.
일단 읽어봐...
쇼파 한자리 차지하고 집중해서 읽더니, 아무말없이 식탁 위에 올려놓길래 내용이 어때? 하고 물어봤다.
"음... 그냥 좀... 기분이..."
"기분이 안좋아? 슬퍼? (끄덕) 근데 그거 실화 바탕으로 한거야. 옛날에 진짜 길가던 아이나, 밖에서 놀고 있는 애들한테 거짓말하고 잡아가서 선감학원에 가뒀거든."
현재를 살고있는 아이에게,
선감학원의 진실은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힘든 진실이었다.
1940~1980년대 부랑아 수용소로 알려진 선감학원.
실상은 삼청교육대처럼 멀쩡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회복할 수 없는 상처와 장애를 갖게 된 수많은 피해자를 생기게 했다.
인권은 사치에 불과했던 그 시절.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있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실제 선감학원 피해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
그렇기에 허구이면서 진실인 시은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울림이 크다.
하지만 아직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제대로 된 진실도 밝혀지지 않은 선감학원의 비밀.
그러고보면 요즘들려오는 선생님들의 죽음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참을 수없는 고통과 두려움으로 만신창이가 된 선생님들의 죽음만 기사화되고
그 원인 제공자의 갑질과 진상 민원에 대한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서이초 1학년 교실에서, 그 반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 학부모들은 누구이기에 아직도 진상규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나?
부당한 권력과 갑질은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대상만 바뀌었을뿐 계속되고 있다.
이게 나라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