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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소년 물장수 ㅣ 탐 청소년 문학 33
박윤우 지음 / 탐 / 2023년 6월
평점 :
[탐 ▶어쩌다 초능력], [탐 ▶용서의 자격]으로 처음 만난
<탐 청소년 문학시리즈> 33번째 책 [탐 ▶달려라, 소년 물장수]이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1930년대 청소년들의 성장과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아버지가 번번한 직장도 없이 6 여년의 세월을 보내고
그 사이 창식은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을 간직한채 큰집에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다.
마침내 아버지의 취직소식을 듣고 짐을 싸 경성으로 향했지만, 낙하산 인사로 인해 다시 직장을 잃은 아버지가 건강마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창식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열심히 일하고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새로운 삶을 꿈꾸는데...
일제 강점기라는 우울하고 정의롭지 못한 시대적 배경과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창식의 복잡한 심정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공부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정으로 가득한 창식에게 현실은 가혹하지만,
꿈이 있는 창식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 당시 콜레라 창궐로 서울 사람들은 깨끗한 물을 배달시켜 마셨다고 한다.
창식이 같은 물배달부들이 힘든 일을 하면서도 그나마 괜찮은 수입을 얻을 수 있을 만큼 꽤 수요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창식의 물배달 회사에서 수금한 돈을 직원이 모두 들고 도망하고,
회사의 사장은 월급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수금을 독촉하며 노동자들에게 적반하장이다.
대부분이 노동자가 별 저항없이 사장의 말을 따르지만, 창식과 그 친구들은 다르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주장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자 목소리를 높인다.
책을 읽으며 창식의 불안하고 우울한 처지가 안타까우면서도,
어려운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창식의 태도에 오히려 위안을 얻게 된다.
작년에 읽었던 [밝은 밤]을 생각나게 하는 시대적, 사회적 배경 덕분인지 마치 동시대의 이웃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요즘의 아이들에게도 울림을 줄 것 같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