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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은 왜 생기나요? ㅣ 라임 틴틴 스쿨 19
타니아 로이드 치 지음, 드류 섀넌 그림, 김선영 옮김 / 라임 / 2023년 5월
평점 :
사춘기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들의 친구들에 관해 관심이 많다.
가부끼 수준의 화장을 하는 아이들, 숏팬츠에 딱 달라붙은 X-ray 티셔츠 입고 다니는 아이, 풀메이크업으로 얼굴만 보면 중학생인지 대학생인지 구분이 안가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그런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는 아이가 솔직히 못마땅하다.
외모에 너무 관심을 가지는 것도 그렇고,
누구한테 고백받았다고 좋아하는데, 어째 공부도 못하고 폼만 잡고 다니는 저런 놈이랑 사귈 생각을 하냐.. 하는 갑갑함에 속에 불이 차오를 때도 있었다.
등짝이라도 후려치고 싶은데, 참....
그런데 내가 열거한 아이들의 특징들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어른들이 생각하는 '별로'인 학생의 표본이다.
학교의 문제아들일 것이고, 공부도 잘 할리 없고, 착할 리도 없고, 예의바를 리도 없다... 고 생각하는 흔히 말하는 '양아치' 말이다.
바로 나의 선입견, 그리고 고정관념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솔직히 인정한다.
'고정관념'은 올바르지 못하고, 의식있는 시민답지 못한 저급한 사고이기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편견과 고정관념은 나빠요!"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인정하고싶지 않겠지만, 누구나 이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고든 올포트 교수가 [편견] 에서 ,
고정관념은 우리가 세계를 생각할 때 습관적으로 쓰는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성적으로 판단하기에 앞서, 자동적으로 고정관념이 우리 사고 방식에 작용한다는 말이다.
[라임 ▶ 고정관념은 왜 생기나요?] 는
우리 인간 사회에서 갈등과 오해의 산물인 '고정관념'이 어디에서 왔고, 사고와 행동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연구자료와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저자는 '고정관념'의 문제점을 어떻게 타파할지 그 해결방법까지 함께 제시한다.
중학교 1학년 때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처음으로 '편견'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그 의미를 알게되었다.
요즘은 3학년 초등아이들도 아는 단어를 말이다.
나에게는 당시에 꽤 어렵고 처음보는 단어였기에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봐야할 정도였다.
그 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나는 편견이 심한 사람이구나. 우리 가족도 그렇고...'
부끄럽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라임 ▶ 고정관념은 왜 생기나요?]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책 읽기를 멈출 수가 없을만큼 쉽고 재미있게 '고정관념'에 대해서 풀어나간 책이다.
초5~중까지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