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든, 실제라고 가정하고 진지하게든
누구나 한번쯤은 위급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제일 먼저 챙겨나갈까? 를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잠이 오지 않는 밤, 침대에 누워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해봤고 말이다.
[웅진주니어 ▶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는 [사금파리 한조각]의 작가 린다 수 박의 작품이다.
한국인 이민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고, 아시아계 최초의 뉴베리상 수상작가인 그녀의 이력은 [사금파리 한조각] 만큼이나 유명하다.
[웅진주니어 ▶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는, 불이 난 상황에서 단 한가지만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면,
어떤 물건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선생님의 물음에 답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가족이나 반려동물은 안전하다는 전제 하에,
아이들은 과연 어떤 물건을 선택할까?
가장 좋아하는 물건, 추억이 있는 물건,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비싼 물건...
아이들은 저마다의 합리적인 이유를 들면서 왜 그 물건을 챙겼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일선물로 받은 고양이 인형, 휴대폰, 돌아가신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스웨터, 열심히 노력해서 받은 상패, 안경... 등 열 여덟명의 아이들이 선택한 물건은 어느하나 중복되는 것이 없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선택한 물건 하나하ㄴㅏ가 모두 당사자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물건이라는 것이다.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나 역시 어떤 물건을 챙겨나갈까... 고민하며 책 속에 동화된다.
사실 우리 집에는 <지진 가방>이 있다.
2011년 일본에서 생활할 당시, 동일본 대지진을 겪었던지라 그 이후 한국에 와서도 항상 지진가방 아니 더 정확하게는 비상가방이 있다.
여권, 돈, 생리대, 화장지...같은 물건들이 들어있는데, 아마도 불나면 그것부터 들고 뛰어나가지 않을까 한다.
글밥이 많지는 않지만,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동화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