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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서 찾은 불평등 이야기 ㅣ 생각하는 어린이 사회편 7
하영희 지음, 이진아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2월
평점 :
언젠가 부동산 까페에서 집값 고공행진에 들뜬 사람들이 '정의가 밥먹여주나?'라는 말을하며
정치 개혁 이런거 필요없다 하는 글에 동조하는 이들을 보고 갑갑한 마음이 들었다.
'정의란 무엇인가?'
한 인간으로서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
물론 누구나 그런것은 아니지만,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의'에 대해 생각하겠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정의' 따위 던져버린지 오래니까.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 미래 사회는 지금보다는 나아지길,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가 되길 소원한다.
[리틀씨앤톡 ▶ 쓰레기에서 찾은 불평등 이야기]은 쓰레기를 통해 본 '불평등'의 이야기다.
선진국의 전자 쓰레기가 후진국으로 수출되어 아동노동 착취가 일어나고,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원자력 발전소가 넓은 땅과 인구가 적은 곳에 지어져야한다는 핑계로 도시민들을 위해 힘없고 돈없는 자들의 마을에 지어지는 사실.
우주개척이라는 원대하고 멋진 목표아래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이들이 살고있는 터전에 떨어지는 우주 쓰레기.
대기업의 유독성 폐기물로 삶이 송두리째 망가지는 사람들.
더 나은 미래, 편리함을 위해 노력한다던 국가와 기업의 명분아래 사지로 내몰리는 사람들.
우리 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까지도 소형모듈원전 설치를 설파하던 다수 정치인들.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면서 값싼 전기료를 만들수 있다면서, 서울에는 짓지 않는다.
정말 안전할까?
10여년 전 동일본 대지진때 일본에 있었다.
1년이라는 짧은 거주기간동안 남들은 평생 겪을까말까한 대재앙을 몸소 경험했다.
도쿄 인근이었지만, 후쿠시마 남서쪽이다보니 바람의 방향때문에 매일 방사능 수치를 체크하면서 무척 불안한 생활을 했었다. 더군다나 임신 중이라 그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결국 지진 후 2달동안 한국에 잠시 머물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었다.
그 후로 한국에 완전히 돌아올때까지 한국에서 식자재를 한달에 한번씩 받아 먹었다.
그런 경험때문인지, 한국돌아와서 집 근처에 원자력관련 시설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불안하고 꺼림직했다.
우리 나라에도 지진이 일어난다면 안전할 수 있을까?
사회에서 힘있는 자들,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과 선진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우아하게 부르짓던 '환경 보호'라는 슬로건을 에너지값 폭등현실 앞에서 가볍게 던져버렸다.
한국 등 선진국의 전자 쓰레기가 후진국으로 수출되어 손발이 작은 아이들이
맨발과 맨손으로 조그마한 부품 뜯도록 내몰리고,
선직국에서 쏘아올린 인공위성 등이 수명을 다하고 지구로 떨어지면서 엄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고..
우리 사회는 아니 지구촌은 이런 불평등으로 가득차있다.
책을 읽다보니 지금의 우리 사회가 한심하게 느껴져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쓰레기 재활용, 분리수거?
아이들에게 말했다.
엄마, 아빠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왔지만,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해.
권력도 필요하고, 개개인이 모여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합도 필요하지.
너희들은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있어?
너희들이 자라서 살아갈 미래는 지금보다 더 정의롭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리틀씨앤톡 ▶ 쓰레기에서 찾은 불평등 이야기]
초등 3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무거운 주제이ㅣ지만,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전달하면서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