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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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하면 떠오르는 첫번째 단어는 제인 오스틴의 책, [오만과 편견] 이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그 때, 그 책을 재미있게 읽었기도 했지만,

'편견'이라는 단어에 대해 그 사전적 의미를 알게되고,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해보았기 때문이다.

그 후, 대학입학에 논술이 도입되면서 '편견'은 아주 그럴듯하면서도 중요한 글의 소재가 되었다.

학교와 입시를 준비한다면 사회 문제를 파악하는데, '편견'이 가장 큰 갈등의 원인 중의 하나임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런 편견과 관련된 사회인문학 책,

[다봄 ▶ 미세공격: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을 소개한다.

먼저 이 책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용어 정의가 필요하다.

어느 사회, 어느 집단이든 우리 주변 곳곳에 존재하고 있고,

누군가에게는 삶을 위협할만큼 큰 공격이 될 수 있는 것.

책의 제목이기도 한 '미세공격' 이라는 단에 말이다.

미세공격이란?

- 미세 micro 는 작거나 무해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 공격 행위가 개인과 개인 사이, 즉 미시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진다는 뜻, 즉 가해자와 대상(소외집단의 구성원)이 결부되는 개인 간 상호작용

- 간접공격, 사회적 교류나 관계에서 비롯되는 공격 등 의도의 유무와 관계없이 타인을 배제하거나 타인의 평판을 훼손함으로써 상대방에 위해를 가하는 공격형태 ex) 모욕, 무시, 비난 등

다봄 ▶ [미세공격: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中 31쪽

아마 책의 제목을 보고,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세공격'이라는 단어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영역이지만 날카롭고 치명적인 감성적 공격, 그 중에서도 특히 언어적 공격이나 행동을 말이다.

사회구성원들은 상대방의 인종, 성별, 나이, 직업 등에 따라 개개인을 평가하고 그에 맞는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견'을 가지고 있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아니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간에 행동이나 말에서 그런 편견을 드러내게 된다.

'미세공격'의 몇가지 예를 살펴보자.

백인 경찰이 흑인 경찰에게 총을 겨룰 확률이 높다 - 흑인에 대한인종차별

빌리부시와 도널드 트럼프의 2005년 대화 녹음 파일뿐이다. - 성차별

파키아오의 동성애자는 동물보다 나쁘다라는 발언 -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위의 3가지 실례는 직접적인 미세공격이다.

가해자가 공격대상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옮다고 생각하면서 보이는 행동결과인 것이다.

하지만 종종 공격하는 이가, '자신'의 순수함을 부각시키면서 하는 상황이 있다.

나는 동성애혐오주의자가 아니다. 게이인 친구도 있다.

타 인종 간 결혼에 반감은 없다. 다만 아이가 걱정 될 뿐이다.

다봄 ▶ 미세공격: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中 91쪽

위 2개 문장을 읽으면서 아마도 개방적인 듯한 말하는 이의 가면에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류의 겉과 속이 다른 말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심심치않게 겪어봤을터이니 말이다.

어린 시절의 무지에서 비롯된 나의 편견은,

성인이 될때까지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중년에 들어서야 예전보다 훨씬 관대해졌지만,

아직도 나의 편견 없애기는 ing...

오늘 아이 학원보내고 하루 종일 꼼짝않고 뒹굴거리며 쉬지않고 읽은 인문서,

[다봄 ▶ 미세공격: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읽으면서

오랜만에 대학생처럼 사회학 교양과목 공부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봄 ▶ 미세공격: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는 조금은 무거운 책이다.

마치 인문학교양 강의 시험공부하는듯한,

딱딱한 주제를 제법 많은 분량으로 풀어나가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에 들어가있는 수많은 실제 사례 덕분에 무거운 주제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성인, 그리고 중고생을 위한 인문교양 서적으로 읽어볼만하다.

다양성이 중요해지는 지금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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