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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보인다! 부릅뜨고 안전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2015년 3월의 청소년 권장도서
이미현 지음, 이효실.이민선 그림, 유수현 기획 / 주니어골든벨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라면, 특히 직장맘이라면 아이가 학교 입학하면서 제일 걱정되는 것이 바로 '안전'일 것이다.
어린이집 다닐때야 하루종일 안전한 보육시설에서 보살핌 받으면서 지낼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사실 우리 아이들은 운이 아주 좋았던 듯 하다. 좋은 어린이집을 만났으니...)
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1시도 안되어 집에 오지...
그러다보니 생각한 것이 방과후교실과 학원을 돌리는 것이었다.
아이의 안전이라는 핑계로,
우리 딸들을 쉴새없이 밖으로 돌게 했다는 사실이 지금도 마음아프긴 하다.
아이 1학년때에, 학교에서 뭐했냐 물어보면 항상 하는 말이 "아이쿠 봤어요, 위기탈출 봤어요!" 였다.
학교에서 tv 보여준다고 싫어하는 엄마들도 있었지만,
사실 나는 그걸 보여주는것이 오히려 고마웠다.
집에서는 거의 tv 시청을 하지 않았는데다, 학교에서 친구들, 선생님과 같이 보고 나면 서로 이야기 나누고 오다보니 오히려 교육효과가 좋았다.
아이를 위해서 집에 구비한 안전 교육 관련책이 10여권이 되는데,
그냥 동화책 읽듯 가볍고 읽고는 다시 펴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도 재미있거나 예쁜 안전교육 책이 있으면 일단은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 주니어골든벨 ▶ 부릅뜨고 꼼꼼 안전]은, 어린이 안전교육 책이지만,
여는 안전교육책과는 조금 다르다.
안전교육 도서가 주로 안전 수칙에 대한 주제별 설명이나 대처방법을 위주로 구성되었다면,
이 책은 생활동화 형식을 빌려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큰 주제 속 소주제마다 서로 다른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콩트 형식의 상황 덕분에 동화책을 읽는듯 재미있고 쉽게 내용에 빠져들 수 있다.
주인공의 문제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 전개로
한번 책을 들면 끝까지 읽게 된다.
생활안전, 교통안전, 실종 및 유괴 예방안전, 성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안전, 약물 및 식품안전, 재난 안전 등
6개의 주제로 각 주제별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와 그에 대한 대처법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예를 들면 혼자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낯선 사람과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기 전 다른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기, 누가 내 정보를 물어보면 절대 말하지 않기, 집에 들어갈때 항상 누가 있는 것처럼 큰소리로 인사하고 가기 등
평소 아이 혼자 하교하고 집에 오는 길에 늘 걱정하는 사태에 대한 안전 매뉴얼을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그러고 보면...내가 초등학교 3학년인가 2학년 때에 1살어린 여동생과 그 친구들의 보호자 자격으로 버스 10정거장이 넘는 시내에 놀러나간 적이 있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그 때는 어떻게 그런 간 큰 생각을 했나 모르겠다.
학교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고, 아파트 앞의 거리도,
학원 건물도 안전하지 않다.
아이가 학교 끝날 때, 친구들과 선생님과 하는 인사가 있다고 한다.
차조심, 길조심, 사람조심!
그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 .... '사람'이다.
아이에게 말한다.
아는 언니나 오빠가 같이 놀자고 해도 절대 따라가면 안돼.
모르는 사람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면 무조건 사람 많은 곳으로 가야해.
화장실이나 골목으로는 절대 들어가면 안돼, 알겠지?
아이는 귀찮다는 듯, "네,네, 알고 있다구요. 저 바보 아니에요."하는데,
걱정하는 엄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로 하면 귀찮은 잔소리지만,
옆에 앉혀놓고 함께 책 읽으면서 이야기 나누니 집중해서 재미있게 본다.
참고로 우리 딸은 초4이다.
같이 상황극도 해보니, 잘하는데 밖에 나가서도 잘 할까...모르겠다.
모기소리로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을 것 같은 뻔한 상황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