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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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사이의 난감함, 어색함, 어려움이 나쁘지 않았고 그런 감정들의 바닥에 깔린 엷디엷은 우애가 신기했다. - P23

전복죽의 고소한 냄새가 부엌을 가득 채웠다. 지는 해의 끝자락 빛이 기다랗게 거실을 타고 부엌으로 넘어오고 있었다. 그 빛이 할머니의 손과 죽 위에도 내려앉았다. 허기가 졌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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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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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머니의 말을 정확히 이해했다. 나도 그랬으니까. 나는 바깥에서 슬픈 일을 겪었을 때 집에와서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아이가 아니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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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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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진실과 상관없는 역사적 사실은 실제로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며, 그것은 다만 일어난 일일 뿐이라는 것이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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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목격자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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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측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생각을 해. 내 회색 뇌세포를 이용하는 거야. 이 편지에는 자네가 완전히 놓쳐 버린 흥미로운 점이 한 가지 있다네, 헤이스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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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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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라는 말은 '최고로 애정한다'는 말의 줄임말 정도로 알고 있었다. 대충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꼭 집어서 이야기하는 정도.

이 책은 아이돌 맴버 중 최애를 덕질하는 이야기다. 요즘에만 특정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응답하라 시리즈에서처럼 그 시절에 덕질은 좀 더 과격했다. (담장을 넘을 정도로...)

아카리는 사실 일상적인 생활도 잘 해내지 못하지만, 최애에 대해서만은 차분하고 야무진 사람이 된다.

블로그에 최애에 대한 글을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온라인 상에서의 친분을 쌓아간다.  그렇다고 성덕의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나는 아는 사이가 되고 싶지는 안다. 콘서트 같은 현장도 뛰지만, 굳이 말하자면 있는듯 없는 듯한 펜으로 남고 싶다.
P.10

힘을 다해 응원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굿즈와 앨범, 콘서트 티켓에 쏟아 붓는다. 최애와 관련된 세상은 만족스럽지만, 현실의 일상은 점점 더 무너져 간다.

한숨은 먼지처럼 거실에 쌓이고, 훌쩍이는 울음은 마룻바닥 틈이나 장롱 표면에 스며들었다. 난폭하게 잡아끈 의자나 문 여닫는 소리가 퇴적되고 이 가는 소리나 잔소리가 축축하게 계속 떨어지면서 먼지가 쌓이고 곰팡이가 생기며 집은 조금씩 낡아가는지도 모른다.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 집은 오히려 붕괴를 갈망한다.
P.85

덕질은 일상에서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다. 삶의 의욕을 되새겨 주기도 한다. 최애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리뷰는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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