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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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빠가 밝은 햇빛속으로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오빠는 자기 인생의 마지막 조문을 마치고 자신의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중이었다. - P85

그 열기마저 식힐 듯 아버지의 청춘은 싱그러웠다. 아직 사회주의를모를 때의 아버지, 열댓의 아버지는 자기 앞에 놓여 있는질곡의 인생을 알지 못한 채 해맑게 웃고 있었다. - P195

여기 사람들은 자꾸만 또 온다고 한다. 한번만 와도 되는데, 한번으로는 끝내지지 않는 마음이겠지. 미움이든 우정이든 은혜든, 질기고 질긴 마음들이, 얽히고설켜 끊어지지 않는 그 마음들이, 나는 무겁고 무섭고, 그리고 부러웠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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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로 건너가는 법
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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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새겨야 한다. 직장인의 3대 즐거움은 월급, 점심시간, 그리고 정시퇴근이다. 앞의 둘은 회사가 챙겨주지만, 정시퇴근을 챙겨주는 회사란 없다. - P50

당신의 회사 생활의 비상구는 무엇인가? 통장 잔고? 가족? 일이 주는 보람? 주말? 그것이 무엇이든 꼭 기억하라. 비상구의 불은 항상 켜져 있어야 한다는 걸. - P97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저런 윗사람의 지랄맞음을 견디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같은 급으로 떨어질 수는 없지 않은가. 아무리 급해도 우리가 그 정도 수준으로 떨어질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아직 좋은 선배가 될 기회가 남아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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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부수는 말 - 왜곡되고 둔갑되는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기
이라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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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로켓을 타고 100킬로미터 상공까지 수직으로 오르는 동안, 누군가의 손발은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로켓배송’을 하느라 땅 위에서 하루 종일 100킬로미터 이상을 위험천만하게 오갔을 것이다. - P49

동물이 학대받는 세상에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도 오지 않는다. 인간은 계속해서 ‘동물 같은 인간’을 찾기 때문이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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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숨
김혜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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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씩 들이마시자 깊은숨이 쉬어졌다. 자그마한 방 안에 투명한 공기 방울이 날아다녔다. 차를 마시고 숨을 쉬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공기방울이 다가와 피부에 부딪쳤다. - P63

백지에 점점이 박힌 알파벳이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까만 고양이의 파란 눈이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그 또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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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란 - 오정희 짦은 소설집
오정희 지음 / 시공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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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순간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치솟으며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까마득한 세월의 저쪽, 그 이윽한 봄밤 온몸으로 피멍들 듯, 아프게 떨어져 내리던 꽃비와 향내가 생생하게 되살아났던 것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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