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라는 건 매일 끔찍하도록 같은 작업을 반복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노하우를 익히고 실력을 늘려가는 것이었다. 그거면 됐다. 그게 무슨 일인지, 어떤 일인지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그는 그 이상의 것들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P.200
일에는 배울 수 있는 영역과 배울 수 없는 영역이 있다. 기술은 배울 수 있지만 애초에 편집자에게 필요한 기술은 거의 없다. 그러니 책은 만들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만들면 된다.P.31
요즘은 평범하게 사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초등학생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공무원이라고 한다는 현실에서 평범함이란 일종의 비범함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평범하게 직장을 얻고 연애와 결혼을 하는 일이 비현실적으로 어렵고, 내 집 장만하는 것은 정말 하늘에 별을 따는 일만큼이나 불가능에 가깝다. 어른의 삶이란 여전히 부족하고 미흡하고 어렵다.특히 평범한 어른이 되기란 더더욱 어렵다.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티며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미생들에게 다소나마 응원이 되길 바란다.누군가는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는 게그저 무뎌지는 것뿐이라고 말하지만,실은 내 마음이 조금씩 강해지는 거라고 생각해.매일 연필을 잡는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겨서한 글자씩 힘주어 꾹꾹 눌러 쓸 수 있는 것처럼,평범한 삶은 우연히 주어지는 게 아니야.p.16
누군가는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는 게그저 무뎌지는 것뿐이라고 말하지만,실은 내 마음이 조금씩 강해지는 거라고 생각해.매일 연필을 잡는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겨서한 글자씩 힘주어 꾹꾹 눌러 쓸 수 있는 것처럼,평범한 삶은 우연히 주어지는 게 아니야.
도서관은 언제나 사유의 한 계를 넘어서게 해 주었고, 내가 방문한다기보다 나를 맞이해 준다는 기분이 드는 유일한 장소였다. 이 환대가 결코 거저 얻어진 것 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도서관에 갈 때마다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