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맥스 글래드스턴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SF를 가장한 연애소설"이다.
두 주인공은 '가든'과 '에이전시'의 가장 우수한 전사이며, 시간의 여러가닥을 오르내리며 전쟁을 치르는 두 세력에 속해 있다.
블루가 보낸 편지를 시작으로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다. 편지는 나이테에, 물분자에, 용암에, 새의 깃털에 담겨 전해진다.
시간과 공간은 칭기스칸, 소크라테스, 체터턴 등 과거 뿐 아니라 미래의 수많은 평행우주를 거쳐 흘러가고, 두 전사는 서로를 지켜보고 서로의 간격을 좁혀간다.
이 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쩌면 시간이 무한정 흘러가고 수많은 평행우주가 반복되어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배경에서 편지라는 매개체를 이용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지도 모르지만, 때로는 블루가되고 때로는 레드가 되어 답장을 기다리게 된다.
편지는 쓰는 순간 과거의 이야기가 되고, 편지가 보내지는 동안 미래의 시간으로 흘러가고, 수신자가 받아서 읽는 순간에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게 된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써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떠나 다른 많은 이들보다 더 멀리, 더 빨리, 더 열심히 여행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도시에 애착을 느끼지 군중 속에서 혼자가 되려고, 따로 떨어진 채로 소속감을 느끼려고, 내가 보는 풍경과 나 자신이라는 존재 사이에 거리를 두려고.
P.104
나는 이미 내 안에 너를 하나 만든 거야. 아니면 네가 네 안에 나를 하나 만들었거나. 난 네 안의 내가 나의 어딜 닮았는지 궁금해.
P.133
난 너를 잃느니 차라리 세상을 박살 내 버릴 거야.
P.205
*이 리뷰는 황금가지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