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봐온 짙은 갈색 서가와 평대가 있었다. 한 권 한 권 정성껏 꽂힌 책들이 얌전히 그곳에 있었다. 책들은 어딘가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도오루가 불을 켜 실내가 환해지자 한꺼번에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서가와 평대에서 반짝이며 뽐내듯이. 그리고 서로를 빛내주려는 듯이. - P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