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태울 때의 할머니는 다른 사람 같았다. 새파란 처녀 같기도 파삭 늙어버린 노인 같기도 했다. 그때의 할머니는 도무지 낯설어서 어디 잠시 다녀온 사람 같았다. - P34
집으로 돌아가는 나에게 엄마는 어김없이 양손에 보따리를 쥐여주었다. 어찌나 꽁꽁 싸맸는지 쪼글쪼글해진 매듭은 내 손을 꽉 붙잡고 있는 엄마 손같다. - 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