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를 배경으로한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같은 이야기."행해만사"무슨 문제든지 말만 하면 다 풀어준다.는 깃발을 들고나선 장희.장희는 장보고 무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배포 두둑한 인물이다. 그동안 모아놓은 재물을 다 쓰고난 뒤, 어수룩한 누군가를 속여보려 한다. 그 어수룩한 누군가가 바로 한수생.성실함과 고지식함이 두루 섞인 인물로 정직하게 살았으나,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게 된 기구한 운명이다. 장희는 한수생을 돕게 되고, 해적들에게 쫓기다가 오히려 해적들 소굴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그 해적 무리라는 것이 백제의 부흥을 꿈꾸는 자들인데...졸지에 해적노릇을 하게 된 장희와 한수생.쉴새 없이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기를 맞지만, 장희의 배포와 뛰어난 언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신라시대가 배경이지만, 다수의 힘이 보여주는 폭력성,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인, 허울좋은 겉모습이나 권력에 대한 욕망같이, 현재에도 늘 목도하는 현실이 은근히 비춰져 있다.유명 영화의 오마주로 보이는 장면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본 리뷰는 사전서평단으로 제공받은 가제본을 읽고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