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갈증이 났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나도 모르게 목이 마르다.그리고, 이렇게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음에 감사했다.이 소설은 단 일주일 간의 단수로인해 일어난 사건들을 보여준다. 평소에는 감추며 살아가던 악함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고, 영웅심을 발휘하여 혼란스러운 상황을 지혜롭게 이끌어가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혼란을 틈타 한몫 챙기려는 인간도 존재한다.물 하나만으로 계엄령이 떨어지고 재난상황이 되는 것이 어이가 없으면서도 소름끼치게 현실적이다.이 소설에서는 10대 청소년 5명이 이 혼란한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애쓰는 분투기를 보여준다. 서로에 대한 의심과 배신, 호감이 뒤섞여 있다. 일주일이지만 사건의 전과 후의 이들의 삶은 다소 달라진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읽고나서 물을 대하는 자세가 조금은 바뀌었다.급변하는 상황과 반전에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랜만에 잘 읽히는 재난 소설을 읽은 듯 하다.‘사람들은 수도꼭지가 말라 버린 이 순간을 기억하게 될지도 몰라. 대통령이 암살된 순간을 기억하듯이.’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