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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미식가 - 외로울 때 꺼내먹는 한 끼 에세이
윤시윤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2월
평점 :
예능작가님의 에세이라니..진짜 많이 궁금했었어요 ㅎㅎ ㅎ
그것도 인기많은 가족예능이나 친구예능을 담당하셨던 윤시윤 작가님의 에세이..
감성 촉촉하게 묻어나는 음식 에세이라길래 정말 많이 기대했어요
저는 황경신 작가님을 에세이작가중엔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데요 -
사실 늘 읽는 에세이가 황경신 작가님 에세이라 비교를 하지않을수가 없더군요^^;;;
더군다나 음식관련 에세이는 황경신 작가님도 전에 출간하신적이 있었고
공지영 작가님의 음식에세이역시 너무 재미나게 읽은 저였기에 기대가 컸습니다.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도 또르르..^^;ㅎㅎ
전문 소설가나 에세이 작가의 책이 아니라 그랬던건지 ..
조금은 가벼운 느낌이 많이 드는 에세이 였습니다.
음식에 관한 에세이긴 했지만 ...
겉만 에세이고 속은 그냥 , 사랑에 관한 고찰?
짤로돌아다니는 감성촉촉한 그냥 몇구절이 뭉쳐있는 책 ..?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ㅎㅎㅎ;;
20대 초반이었다면 이런책 재밌게 읽었을것 같긴합니다만 ....
30대에 접어든 지금, 사랑의 깊이가 가벼운책은 별로 즐기지 않아요.
더군다나 음식에 초점이 강하게 맞추어져있지 않은 에세이라 더더욱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ㅎ
음식을 먹으면서 떠오르는 추억과 소소한 에세이들을 소개하는것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그냥 "사랑" 이라는 단어에 억지로 어울리는 음식을 끼워넣은 기분입니다.
물론 주제가 사랑이 아닌 에세이글도 많습니다.
특히 가장 공감이 갔던것은 "김치" 편 ....
어머니가 보내주신 김치.
바라지않았는데 억지로 떠넘기듯이 택배로 받은 김치는 그닥 기쁘지 않았습니다.
국물도 바닥에 떨어지고 치우는것도 냄새가 심하고
온집안에 김치냄새 범벅이 되어 순간 짜증이 납니다.
그러다가도 김치택배 앞에 써있는 엄마의 메모에 울컥.
눈물이 울컥.
이걸 포장을벗기는걸로도힘이든데 직접 만들어서 택배를 보내준 엄마는 얼마나 더
힘이 들었을까 ?
늘 당연한듯이 먹었던 "엄마의 김치"는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진건지
한번더 떠올리게 해주는 짧은 에세이. ...
오히려 억지식 사랑이야기보다 이런에세이가 작가님에게 어울리는듯했습니다.^^
저도 눈물이 핑..ㅠㅠ
이런종류의 에세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죠..^^
연휴내내 정말 잘 읽은 에세이 입니다..^^
감성 촉촉하게 정말 괜찮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