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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중간의 집 ㅣ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이정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주인공 리사코는 재판원으로 뽑혀 , 미즈호라는 여자의 유아살인사건에 참관하게 됩니다.
배심원제도는 미드에서나 보았는데, 일본소설속에서 실감있는 전개로 보니 더 와닿더라구요 -
미즈호라는 여성은 자신의 8개월밖에 돼지않은 딸을 욕조에 물을 가득받은채 아이를 떨어뜨려 살해했습니다..
잔인하고 무거운 소설일거라 생각했는데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감정에 대한 서술이 더 많아서
생각보다 어렵고 무겁지 않은 소설이었습니다.
그런 미즈호라는 여성의 재판이 이뤄지는과정에서 주인공 리사코는 미즈호라는 여성의 처지를 듣다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여성이라면 전부 공감할만한 육아의 현실에 대해 소설책에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아이가 말을 듣지않아서 미운 순간도 있고, 남편과의 불화, 시댁과의 마찰 등등 결혼과 육아의 현실에 대해 정말 현실적으로 나옵니다.
서술식이아니라 정말 리사코와 미즈호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내용들이 많은데, 아직 아이는 없지만
시댁일이나 남편과 산다는것에 대한 부부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중 공감가는게 꽤나 많았습니다.
리사코도 미즈호도 평범한 여성으로서 남편과 불화를 겪고 육아를 하면서 겪는 고통과 성장통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리사코는 미즈호가 아이를 죽인 살인자인것은 알지만 미즈호의 이야기를듣고 울고있는 그녀를 보면서 수많은공감을 느낍니다.
그러다 결국은 미즈호가 아이를죽일수밖에 없었던 상황들과 정황들마저 공감하게 되는거죠.
아이를 죽일수밖에 없게 남편이 몰고간듯한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곧 리사코는 자신의 아이와 남편, 그리고 살아간다는것에 대해 다시 생각을 고쳐 나갑니다.
미즈호의 재판이 끝나고 그녀가 유죄판결을 받게돼는 순간까지도 리사코는 미즈호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깊게 생각했습니다.
우울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있긴하지만 오히려 현실적이고 담담한 소설속 내용들이 맘에 들고
재밌게 읽었던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현실감있게 만들어도 참 많은 여성의 공감을 살수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