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헬로, 미스터 찹
전아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8월
평점 :
전아리님의 소설은 읽어본적이 없었는데, 작가소개를 보니 김종욱 찾기를 쓰신분이시군요^^
생각보다 꽤 어린분이 감정깊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쓰셨다니 흥미롭더라구요 ~
(저랑 나이차이도 얼마안나긴 하네요 -_ㅠㅎㅎㅎㅎ)
일단.. 성장소설이라기에는 너무 현실적이고 현실의 어두운부분이 가볍게 써있어서
참 재밌었어요!
오랜만에 흡입력좋고 읽으면서 정신없이 시간 가는줄모르고 읽은 소설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가볍긴했네요 소설자체가^^;;)
뭔가 감수성 짙어지는 웹툰한편을 순식간에 정주행 해버린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남자아이는 이제 갓 스무살 성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외로워하고 괴로워하지만 어느날 나타난 "찹" 이라는 난쟁이와 동거를 시작합니다.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신후 혼자 남겨진 그에게 찹은 친구이자 형이자 가족이 되어줍니다.
찹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인지, 왜 왔는지는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옆에 있어주는게 중요했지요.
우리의 주인공은 정말 현실적이고 저의 20살때의 기억도 났어요.
왜냐면 제가 일본으로 유학을 갔을때 , 제 남자친구는 군대에 갔거든요.
이 소설속에서 주인공이 군대가려고 마음을 먹자 여자친구는 일본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담담하게 그녀를 먼저 보낸 주인공의 글을 읽자니
그때 그 남자친구가 떠올랐어요.
풋풋했지만 또 처음이고 어려서 철없이 마구 보냈던 지난 세월이 생각나기도 했구요.
20대 초반에 이 소설을 읽을수있었다면 공감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0살이 그리운 지금 이 소설을 읽으니 너무 공감갔고 흥미로웠어요.
어둡게 나올수도있는 얼굴한번 본적없던 아버지의 존재도 굉장히 가볍고 유쾌하게 그러져있습니다.
저도 아버지없이 자란 사람으로서 공감이 조금 갔고 내게도 멋진 아버지가 나타나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게는 어머니가 계시니까요 흐흐흐.
주인공이 이런저런 산전수전을 다 겪고 , 어른이되어갈때 즈음에.
그어느날 갑자기 찹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찹의 존재에 대해 다른인물들을 그닥 궁금해하거나 대화하는게 없습니다.
어쩌면 찹은 주인공의 내면이 만들어낸 난쟁이일지도 모릅니다.
주인공도 찹이 언젠가는 사라질걸 알고있었다는듯, 담담하게 그와의 이별을 감당해냅니다.
그리 함으로서 , 주인공이 더욱 성숙한 어른으로 도약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2권이 나온다면 더 재밌을것같아요 ^^
오랜만에 유쾌한 성장소설? 코믹소설? 즐겁게 한국소설 읽은게 얼마만인지..^^
정말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