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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 - 매일이 새로 시작되는 엄마의 세상
박지은 지음 / 북스고 / 2024년 5월
평점 :
그 속마음이 사랑한다는 거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피할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상황이 내가족 혹은 내가 치매에 걸리는 것이다. 부모님의 나이가 아닌 연세로 불리우는 시기가 되니 제발 우리 엄마 아빠께는 다른 병은 다 찾아와도 기억을 지우는 치매는 가까이 오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 커서 그럴까 책을 읽는내내 이름모를 두근거림과 함께 울컥하기도 하고 나라면, 내 가족이라면 하는 생각에 읽히기 쉬운 책임에도 오래도록 책을 붙들고 있었다.
엄마는 결벽증이란 말에 피식 웃음도 나고 우리엄마 아빠집은 연락없이 찾아가도 빛이나고 정리정돈이 칼같은게 오늘아침까지 그랬으니 아직 멀리 있는게 분명하다 다행이다. 싶었다.
전공을 했지만 어리둥절 할수밖에 없는 치매에 대해서 치매 돌봄가이드가 친절히 설명해 줘서 밑줄과 포스트잇, 형광펜을 얼마나 그어 댔는지 모르곘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범, 흔한증상, 치매당사자를 대하는 법, 특징, 실종예방, 장기요양등급 및 신청방법, 주간보호센터 찾는방법과 선택기준, 요양보호사 이용정보와 대처, 요영시설 입소시기와 시설 알아보기, 요양시설 선택 기준!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노트에 빼곡히 옮겨 적었다.
특히나 어제 먹은 음식을 기억하지 못하면 건망증, 밥을 먹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는다면 치매라고 본다고 알려주는데 이렇게 쉬운 구분이라니! 벌서 여러명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책속에는 연구자인 딸과 딸이 맞다생각하고 제공했던 것들이 충돌했을때 나타나는 상황, 현실을 이야기 해주어서 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구절이 있다.
68쪽 인상의 황혼에서 다시 아이가 되어가는 엄마를 위해 올바르고 맞는것을 고집하기 보다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해야겠다. 엄마가 나를 키우며 읽었을 육아서를 이제 내가 엄마를 위해 다시 펼쳐본다.
71쪽 치매에 결린 가족을 돌보는 건 앞으로 긴 여정을 함께 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갓난아이를 키워내듯이 지난한 과정이죠. 그러니 매 순간 완벽해야한다는 생각은 접어두세요. 치매걸린 내 부모님을 매일 잘먹고 잘자고 잘씩게 해야한다는 걱정은 조금 내려놓으셔도 됩다. 치매걸린 부모님에게 순간적으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냈더라도 죄책감에 너무 오래 괴로워하지는 마세요. 내일은 새로운 마음으로 치매걸린 부모님과 더 기억에 남을하루를 만들면 되니까요.
135쪽 엄마 아빠는 두분이 자식 넷을 키웠는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혼자남은 엄마을 어찌 자식 넷이서 키우지 못할까 부모는 자식을 못버려도 자식은 부모를 버린다더니 우리가 딱 그꼴인듯 하다.
146쪽 때로 내 몸과 마음이 힘들때면 달려가서 볼수 있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되었는데 이제 나에게 엄마아빠라는 울타리가 다 없어져 버린것 같다.
더 많은 문장이 날 울리기도 하고 다행이다. 괜찮다 위로를 건내기도 했다. 다 읽고 난 지금도 치매를 두려운 병이지만 그래도 작가님의 글로 미리 위로와 괜찮다. 함께 응원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는건 아니다 하는 것같아 지금 남아있는 가족을 마음속에 담아만 두지말고 솔직하게 꺼내어 지금! 누릴수 있는것들을 차곡차곡 하나씩 , 조금씩 더 누리면서 보내면 좋겠다.
어느 순간 끊어져 버린 엄마의 일기장이 아니라 함께 써내려가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오래도록 이어질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
작간님의 가정에도
우리 가정에도 가장 기쁘고 행복한 일상이 펼쳐지기를
오레도록 평온하고 무탈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