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3.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새해가 되면 많은 결심을 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지만 1년이라는 시간은 금새 흘러가 버리고 어느덧 새해의 다짐은 흐지부지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3년도 또한 한달을 남겨놓고 보니 올해 나의 목표와 결심은 무엇인가 새삼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남은 한달... 12월이라는 숫자는 아쉬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벌써 입동이 지나고 한차례 추위까지 지나가면서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울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월간 샘터 12월의 표지를 보면서 웬지 포근함이 느껴지네요. 표지처럼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우리 이웃들의 삶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에도 월간 샘터 12월 호에서 저의 관심을 끈 6가지 내용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그런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내용은 역시 진주 여행 이야기를 담은 <구석구석 골목 여행> 코너였어요. 경남 진주 인사동에서 시작하여 봉곡동과 대안동 골목을 소개하고 있는 이번 이야기는 몇년전 친정 식구들과 가족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곳이라서 더 눈길이 갔어요. 특히, 진주는 매년 10월 1일에 개막하는 남강유등축제가 유명한데 서울에서 진주까지는 꽤 먼 거리라 날짜까지 맞춰 맘 먹고 가기가 힘들더라구요. 내년엔 꼭 가봐야겠어요~

 

하얀눈이 소복히 쌓인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구멍가게... 1997년부터 길 위에서 만난 구멍가게를 그려온 '이미경'씨의 <다정한 구멍가게> 코너가 이번이 마지막 연재였답니다. '춤추듯 퍼붓는 백설의 노래가 멈추면 / 가녀린 밤나무 가지 위 쌓인 눈을 / 바람이 털어 내듯이 / 내가 그린 그림으로도 / 누군가 어깨 위에 놓인 / 삶의 무게를 덜어 내주고 싶다.' 요즘 새것만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시대에 한번씩 옛것의 정겨움을 돌아볼 수 있어서 제가 넘 좋아하는 코너인데 생각지도 못한 작별 인사에 조금은 당황스러웠고 아쉬움이 많이 밀려왔어요.

 

잉글랜드가 강국으로 발전하는데 기여를 한 왕 헨리 8세에게는 6명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이번 <초상화 박물관>에서는 헨리 8세의 4번째 부인인 '클레브스의 앤' 초상화와 함께, 헨리 8세와 6명의 아내들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2007년 '앨리슨 위어'의 <헨리 8세와 여인들>과 2008년 '필립파 그레고리'의 <천일의 스캔들>이라는 책도 나왔습니다. 특히 <천일의 스캔들>은 '저스틴 채드윅' 감독이 <천일의 스캔들>이라는 동명으로 영화를 만들기도 했으니 조금 더 관심있는 분들은 책과 영화로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송년 특집으로 실린 <한때 우리를 웃음 짓게 했던 그 시절 유행품>은 지난 시절 유행했던 것들을 통해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어요~ 1970년대의 통블생(통기타, 블루진, 생맥주), 개다리춤, 못난이 삼형제 인형, 1980년대 만화 잡지 보물섬, 마이마이,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그리고 1990년대에 유행어 "따봉!", 곱창밴드, 다마고치... 각자가 보는 시대는 달라도 지나간 유행을 떠올리며 모두들 입가에 웃을을 머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겨울철에 먹는 대표 과일하면 역시 감귤이 단연 최고인것 같습니다. 3년쯤 전에 고려시대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던 감귤 과수원 '금물과원'이 960년만에 복원했다는 소식도 들었었는데, 이 새콤 달콤 맛있는 감귤을 이젠 사시사철 맘대로 먹을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입니다. <아는 만큼 잘 먹는다> 코너에서는 이러한 감귤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 생리활성물질이 많으며 항산화성분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과일류 중에서 유일하게 감귤에만 있는 성분이 있는데 알맹이에 붙은 흰 실에는 비타민P(히스페리딘)이 들어 있어서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동맥경화와 고혈압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감귤... 정말 껍질부터 알맹이까지 버릴것 하나 없는 좋은 음식인 것 같습니다.

 

각 나라마다 고유의 결혼식 문화가 있지만 <밤이면 밤마다>에서 만나본 이집트의 결혼식 또한 독특한 풍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집트의 낮은 시위로 얼룩지지만, 어둠이 내린 밤에 치르는 이집트 결혼식은 찬란한 등을 밝히고 폭죽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불꽃놀이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집트의 결혼식은 같은 종교끼리만 가능하고 개종은 불가능하여 사랑때문에 명예살인까지 일어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구석구석 좋은 곳을 알려준 <구석구석 골목 여행>, 숲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여우숲 일기>, 옛사람들의 도를 들려준 <옛사람의 사귐>, 외국인의 한국 생활기를 엿볼 수 있는 <한 지붕 다문화>, 항공사진으로 만나본 우리 나라 <하늘에서 바라본 우리 땅>,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어린시절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다정한 구멍가게>, 엄마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마음이 튼튼한 아이>...등 일일이 다 적지는 못했지만 이번달을 끝으로 더이상 만나볼 수 없는 코너들이 참으로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좋은 글들 감사했고, 아쉬운 마음이 참으로 크기에 앞으로 새롭게 맞이하게 될 새 코너들도 그만큼 기대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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