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 카페 아자부 역발상 창업 성공 스토리
장건희 지음 / 샘터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스산한 찬바람이 시작면서 우리 동네에도 붕어빵 냄새가 오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하교길이 되면 엄마 손을 잡은 꼬마 손님들이 길게 줄 서서 붕어빵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또 다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겨울철 서민 음식이라면 군밤, 군고구마, 호빵, 호떡, 떡볶이, 어묵, 붕어빵처럼 따끈한 길거리 음식이 제격이지만 그 중에서도  천원짜리 한장으로 제법 든든히 먹을 수 있는 붕어빵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최고의 간식거리가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이런 붕어빵을 창업 아이템으로 시작하여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바로 샘터에서 출간된 <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입니다.

 

 

어느 창업 컨설턴트가 쓴 신작인가 싶었는데, <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는 2009년 붕어빵 카페를 설립한 아자부의 대표 '장건희' 씨가 지은 책이랍니다. 이 책에서는 하루에도 수 많은 카페와 식당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대한민국의 음식 산업 속에서 나날이 성장해 나가고 있는 붕어빵 카페  '아자부'에 대한 창업 스토리를 '장건희' 씨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34개의 전략으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우선 제일 놀라웠던 사실은 '장건희' 씨의 화려하면서도 반전이 있는 이력이었어요.  어릴적부터 야구를 시작하여 중학교 재학 때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인해 야구 해설 위원의 길로 접어들고, 다시 스포츠마케팅 교수로서 평탄하고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던 사람이 어느날 창업을 시작하여 또 다른 성공 가도를 달리는 현재까지... 하지만 어떤 삶이든 늘 야구와 함께 하고 있더라구요. <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책에서는 그의 야구 인생을 들여다 보듯 수 많은 야구 용어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어서 그의 야구에 대한 깊은 사랑과 철학을 엿볼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니 '창업 전략'과 '야구 상식'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붕어빵의 고향은 일본 도쿄 미나토 구의 주택가인 아자부주반이라고 합니다. 생선을 즐겨 먹던 일본에서 도미는 귀한 고급생선인데, 값비싼 도미를 자주 먹을 수 없었던 서민들은 대신 도미 모양의 틀에 반죽을 부어서 빵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였답니다. 이것이 '타이야키'라고 불리는 도미빵의 시초이고,  붕어빵의 조상이라네요.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경 전해져서 지금까지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았답니다.

 

팥을 좋아해서 저도 붕어빵을 자주 찾는 편이지만 붕어빵을 겨울에만 먹어야 된다는 아쉬움과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단순히 '여름에는 더워서 굽기도 힘들고 사람들도 많이 찾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정도로만 생각하였던 저는 여름에 직접 해먹어야 겠다는 의지로 가정용 미니 붕어빵 기계까지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집에서는 그 맛이 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여름철 붕어빵을 먹을 수 없었던 이유가 팥에 있었네요.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팥 음식에는 대부분 중국산 팥을 이용한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웠고, 따뜻한 기온에 잘 상해 버리는 팥 때문에 보관상의 문제로 겨울에만 만날 수 있었던 붕어빵...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의 전환으로 붕어빵 카페 '아자부'를 창업한 저자의 창업 철학이 돋보였답니다.

 

"만약 한 개에 천 원짜리 붕어빵이 있으면 사 먹을래?" 저자가 아들에게 던진 이 질문에 저 또한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네요. 천원이면 3개를 먹을 수 있는 붕어빵을 천원에 하나밖에 못 먹는 가격이라면 우선 작은 고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유로 반죽하고 국산팥을 쓴 좋은 재료라면 처음엔 호기심으로 그 다음엔 맛과 건강으로 저 또한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카페 아자부는 맛과 건강을 챙기려는 현대인의 마음까지 적중시킨 좋은 아이템이 아니었던가 생각되네요.

 

현대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젠 100세 시대가 되었습니다. 수명이 늘어나고 퇴직 시기는 빨라지면서  100세 시대에 장수는 더이상 축복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젊은 나이에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부터 퇴직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서툰 준비로 성공보다는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에서는 창업에 성공한 한 사람의 경영 철학을 담은 책인 만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고 그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모두들 홈런을 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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