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품, 최고의 디자이너 -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명수진 지음 / 삼양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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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미디어의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를 좋아하는 매니아의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책이 출간될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주제의 이야기를 상식으로 배울 수 있을까 늘 기대감이 든답니다. 기존에는 주로 제가 관심을 많이 가지고 배우고 싶었던 역사와 신화에 관련된 주제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의 색다른 주제가 책으로 나와서 또 다른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네요. 그런데, 이번에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로 새로 출간된 책은 명품과 그 명품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다룬 <최고의 명품, 최고의 디자이너> 입니다. 언뜻 명품을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는 하지만, 명품에 대해 알고 싶기도 하고 명품이나 디자인 역시 인간이 만들어 가는 또 다른 분야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최고의 명품, 최고의 디자이너>는 현재 프리랜서 패션 에디터로 활동하고 계신 '명수진'님이 쓴 책이랍니다. "명품이라 불리는 가치 있는 물건들을 많이 알고, 많이 보면 당연히 취향이 단련된다. 덕분에 명품 중에서도 옥석을 가려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고, 설사 명품이 아니더라도 명품만큼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잇는 능력이 생긴다"는 그녀의 말을 되새기며 저도 열심히 책장을 넘겼답니다.

 

이 책에서는 샤넬, 프라다, 크리스찬 디올, 이브 생 로랑... 등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명품을 시작으로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받는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탄생하여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 어떤 아이디어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어요.

 

명품에 관심이 많든, 적든간에 우리는 하나쯤 명품을 소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TV에서 한 명품 감정가가 명동 거리 한복판에 서서 지나가는 여성의 백을 살펴보니 슬쩍 보기만 해도 10초에 1개 꼴로 짝뚱백을 매고 가더란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루이비통 백을 3초 백이라고 불리는 것도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겠죠. 그만큼 사람들은 명품에 열광하고, 소유하고 싶어하고,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명품에 눈을 돌리는 걸까요? 타인을 많이 의식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에는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심리나,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우월감이나 허영심을 가지며 구입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구요.  좋은 제품이  수명도 길기 때문에 대를 이어 사용하기 위해 큰 맘 먹고 좋은 명품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구요. 그냥 넘쳐나는 경제적 여유에 별 부담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렇듯 서로 다른 이유에서 명품을 구입하지만 명품이 주는 만족감은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한때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현빈이 '이탈리아 장인이 손으로 한땀 한땀 수놓은 트레이닝 복'을 입고 나와서 유행어가 되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웃고 즐긴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시간과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장인 정신을 담아낸 그런 명품들에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실제로 장인 한 명이 전 과정을 책임지며 분업화하지 않고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어 일주일에 두 개 정도의 가방만이 제작 가능하다는 '에르메스' 가방, 1천 가지가 넘는 품질 검사를 거치면서도 한 개의 불량이 발견되면  그 라인에 생산되는 전 제품을 폐기해 버린다는 '브라이틀링' 시계, 아이리스 꽃 추출물을 얻어 향수를 제작하기까지 최소 6년이 걸린다는 '아이리스' 향수, 37명의 장인들이 거의 모든 공정을 손으로 해낸다는 '무아쏘니에' 가구... 등을 보면서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정성어린 완벽한 제품에 경의롭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가 느낀 명품은 몇십년 동안 한 우물만 파며 장인 정신을 담아낸 정직한 물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옛것을 바탕으로 늘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에 도전하는 실험정신,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영방식이 가미될 때 진정한 명품으로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어요.

 

책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대부분의 명품이 유럽에 집중되어 있다는 거였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명품이 탄생하여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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